기타..

2009년 방송가 꿀벅지·짐승돌·남녀탐구 '열풍'

윤탱여팬 2009. 12. 23. 16:13

2009년 방송가 꿀벅지·짐승돌·남녀탐구 '열풍'



■ 방송가 기상도 - 2009년 키워드

품절녀·품절남에 팬들 울고 루저 발언에 세상 발칵

2009년,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예능. 프로그램은 끝나도 유행어는 남는 법. 온 국민의 입과 입을 맴돌며 한 해를 풍미한 '엣지있는' 말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키워드 중심으로 짚어본다.

#꿀벅지

꿀을 발라 놓은 듯 매끄러운 허벅지, 꿀맛이 날 것 같은 예쁜 허벅지를 뜻하는 신조어다.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시작으로 '한 몸매'하는 여배우들을 가리키는 대표적 수식어로 회자됐다.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여성단체들의 항의가 있을 정도로 예능계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빈번히 사용됐다.

#짐승돌

꽃미남은 가라! 1990년대 터프가이가 2000년대 '짐승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조는 그룹 2PM. 기존 아이들 그룹의 말랑말랑함을 버리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2PM은 '짐승'과 '아이들(idol)'의 합성어인 짐승돌의 선구자가 됐다. 이제는 조각같은 얼굴 뿐 만이 아니라 탄탄한 복근과 흉근까지 갖춰야 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인가!

#품절녀(남)

결혼을 했거나, 연인이 있는 멋진 남성 혹은 여성을 뜻한다. 이미 짝이 있어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품절'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올해 배우 장동건 현빈 고소영 송혜교 최지우 박정아 등이 품절녀(남) 열풍에 가세했다.

#참돔

사람도 아닌 것이… 참돔 한 마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를 발칵 뒤집었다. 이른바 '참돔 논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가수 김종국이 잡은 대형 참돔을 두고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일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의혹과 공방 속에 논란은 한 동안 지속됐다.

#루저

'패밀리가 떴다'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일반인 출연자가 "키 180cm 남성은 루저(loser)"라고 발언한 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 닥쳤다. 비슷한 시기에 불거졌던 '참돔 논란'은 쏙 들어갔다. 루저 논란은 단순히 출연자의 말실수나 제작진의 편집 실수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린 일대 사건이었다.

#빵꾸똥꾸

이 단어가 지상파 방송에서 여과없이 사용될 줄은 몰랐다. 아마도 발언의 당사자가 10살 된 귀여운 해리(진지희)여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가 무차별적으로 뱉어내는 '빵꾸똥꾸'는 묘한 중독성을 갖고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 조치(스포츠한국 12월22일 단독보도)를 받으며 철퇴를 맞았다.

#깨방정

경망스러운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방정'에 '깨'라는 접두어가 붙은 깨방정은 표준어가 아니다. 볶은 깨가 튀듯 방정을 떠는 모습을 가리킨다. 오두방정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과도한 몸짓과 표정으로 웃음을 주는 연예인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그룹 2AM의 조권, 방송인 붐 등이 깨방정의 산증인이었다.

#남녀탐구생활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로 시작되는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은 2009년 하반기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남자와 여자의 상이한 생활 방식과 생각을 보여주는 '남녀탐구생활'은 서혜정 성우의 무미건조한 내레이션으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해요"로 끝나는 경어체 말투와 "이런 된장" "시베리안허스키" 등 욕설을 절묘하게 비튼 단어가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