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길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어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을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은 굳제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처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것은,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새벽만 되면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요.
새벽만 되면 왜 이렇게 감정이 풍부해 지는 것일까요.
새벽만 되면 왜 이렇게 눈물이 왈칵 쏟아 지는 것일까요.
고3 중반에 집안이 잠시 힘들어져
집안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나름 있는 머리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매일 책 속에 파 뭍혀 살고 있는 저로서는
이 시가 왜 이렇게 와 닿는 것일까요.
대학을 안갔다 하면 주변의 시선이 따갑고
대학은 안갔다 하면 이력서 따위 낸다해도 0순위 탈락이고
대학을 안갔다 하면 무시하는 세상에
항상 내가 왜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할때
윤동주 시인님의 길 이라는 시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하곤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내가 사는 것은, 잃은 것은 찾는 까닭입니다.-
이 두 구절이 항상 제 머리와 마음을 요동치더 군요.
해질녘의 하늘은 왜 그렇게 시리게 푸르던지요.
하....내가 사는것은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너무 제 개인적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연연주민분들이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혹 사는게 지겨다, 힘들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라며
가끔 고민하실 분들이 계실까 하여
위로차 이렇게 시 한편을 소개해 봅니다.
우리 모두 반드시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보아요.
잃은 것을 찾기 위해 살아봅시다! 흑흑
ps. 이장님, 새벽의 방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정말 영원히 사랑할거에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