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소녀시대

[스크랩] 소시 찬양

윤탱여팬 2011. 1. 9. 20:37

소시 찬양 하나


난 소시를 처음부터 팬심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소시라는 일종의 문화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관심이 생긴 경우인데,

소시를 볼때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단순한 보컬그룹 이상의 복합적인 매력이 (기획+절묘한 우연에 의해서) 컨텐츠와 어우러진 현상이야 이게 정말 독특하고, 또 이 소시 안에서의 서브컬쳐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성, 스토리라인, 그외 많은 부산물들이 나올 수 있게된 숙성환경이나 과정들도 또한 흥미롭고 경이로워. 좀 오버같지만. ㅋㅋ

말했다시피 소시는 여러로모 흥미로운 '현상'이야. 애초 기획이 의도한 영역보다 확장된 곳까지 포텐이 터져버린 경우임.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기획상품을 대하는 이상의 사랑을 팍팍 쏟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아주 많이.

소시는 처음 데뷔때부터 이미 기술적으로 음악적으로 아이돌로써는 어느 한군데 빠짐없는 완벽한 상태로 출발했잖아?
근데 원1걸에 비하면 그닥 크게 주목받진 못했어. 사람들한테 외모지적받고 떨거지 그룹소리나 안들으면 다행인 그룹이었는데 
리얼예능이나 직캠, 그걸 재료로 2차가공된 동영상, 짤방으로 멤버들의 리얼한 모습이 부각되면서 조금씩 캐릭터들이 드러나게되고(인위적인 구축이 아님) 
그걸 바탕으로 관객(?) 들에게 관계와 스토리라인이 설명되면서 
이 자체가 언젠가부터 독자적인 매력포인트로 구축되어버렸음.

(생생한 캐릭터와 유대감의 공존.)




이 캐릭터들의 매력이 절묘한 것이 그 안에서도 서로 상반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유리 = 섹시<>바보, 태연 = 외소함과 귀여움<>솔로가창력과 팀리더 , 서현 = 막내<>차분함 등등)
캐릭터들이 모여서도 그 안에서 여러 불협의 상성이 존재하고 (띨파니<>제시카, 똑똑이 서현) 하다못해 신장차로도 의외의 요소(최단신리더<>막내)가 만들어져.

예를 들어 이렇게.




(단듀<>윤아<>서현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신체조건, 성격의 캐릭터 콘트라스트.. 
어떤 멤버조합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 충돌을 만들 수 있음. 
뱀들이 서로 꼬리를 무는 형국처럼.. )


전에 김승우쑈와 이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토크쑈에서 
둘다 살짝 까칠한 면이 있을거 같고 트윈 메인보컬격인 제시카와 태연, 
헐렁하고 푼수끼의 티파니와 엄격하고 차분한 서현과 제시카, 
이렇게 좀 부딪히지 않을까 싶은 멤버들끼리 여지없이 서먹했었던 점을 털어놓고 해소하는 걸 나만 예상했던게 아닌걸 보면 
사람들은 이미 상호 상성과 조합을 느끼고 있었던 거임 

바로 이런 사진.


(파파라치컷과는 달리 애정이 듬뿍담긴 '직찍'들(한국특유의 문화).. 
매체컷이 아닌 이런 2차생성물을 통해 사람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캐릭터들간의 조합과 상성을 상상하고 
아래 탱시카 허그사진 같은걸 보면서 드라마틱한 화해와 해소까지 만끽하고 있는 거임.)


이렇게 소시에겐 단순히 춤추고 노래잘하는 가수에게 
무대와 티비연출속에서의 쑈만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상상하고 드라마를 느낄만한 요소까지 공급받고 있게 된거임. 
저 무대 외적인 드라마틱한 요소가 성립되려면 
당연히 절묘한 구성의 캐릭터가 필요하고, 
한국 아이돌문화 특유의 장기간 숙소 합숙생활을 무대로 
캐릭터간 사적인 충돌과 화합이 있어야만 가능. 

이런 저런 남성환타지를 다 충족시킬 이미지와 캐릭터를 고르고 골랐겠지만 
저 캐릭터들을 다 모아놨을때 이후 서로 어떤 상호과정을 거쳐 
어떤 숙성물을 만들어낼 지 상상할 수 있었을 사람은 없었을 거임 이수만이 신도 아니고. 
바램이야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완전 도박이나 다름없지. 
저렇게 모아놓고도 처음엔 원1걸한테 발렸잖아 창고대방출 소리나 듣고.

사전기획(트레이닝, 멤버조합)이라는 게 소시탄생을 설명할 '지적설계론' 이라면 
멤버들이 타고난 개성이나 활동 이후 폭발하게 될 
캐릭터간의 상호성같은 부분은 '자연발생설'임. 
소시는 자연발생설과 지적설계론의 입자가속 충격으로 만들어진 
희대의 기념비같은 한류컨텐츠라는게 내 지론.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

이게 소시를 유일무이 전무후무의 
'신의 물방울' 같은 아이돌 그룹으로 보는 이유임. 

그 어떤 위대한 뮤지션도 그 어떤 대중적인 팝스타도 
아시아에서 이렇게 '사랑' 받지는 못했음.. 
노래만 좋다고, 외모의 매력만으로, 매체와 무대위에서의 모습만으로.. 
절대 소시처럼 팬을 넘어서 후원자, 보호자를 자처하는 팬덤문화를 만들수 없음. 재현조차 힘들거고.

일본 연예비즈니스 관련 종사자들 아마 소시를 죽어라 분석하고 있을거임.
그런데 하나마나야 하면서도 하면할수록 뭔가 이건 
불가능의 영역에 가까운 거구나 춤 잘추고 
노래잘하는 아이 9명을 선발한다고 되는게 아니겠구나 
탄식하는 놈들 분명 있을거임. 
소시라는 선례는 에셈은 물론이고 다른 문화권에선 절대 재현하지 못해. 
멤버들이 가진 본연의 캐릭터는 온전히 한국에서의 문화 + 개별적인 가정환경, 
성장사를 통해 우연히도 그렇게 만들어진 거고, 
멤버들간의 유대나 상성, 조화 역시 지극히 한국적인 연예기획문화, 
특히나 긴 연습생 기간과 숙소생활이 특징인 에셈의 방식에서나 가능했던 얘기고.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아무리 에셈이라도 
소시가 보여준 걸 다시 한번 재현할 그룹을 만들려면 
같은 시대, 같은 성장사로 비슷한 캐릭터를 가지게 된, 
연예인에 관심있는 9명이 모여질 우연이 자연발생할 확률을 거쳐야 된다는 얘기임. 
일본의 경우라면 + 한국문화에 기반한 특유의 아이돌 숙성시스템까지 
카피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얘기. 아예 문화를 토양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never ever 불가능. 힘들거임.

진짜 뻥안치고 소시는 한국, 한국 기획사, 아이돌 문화를 설명할 
근본적인 연구대상임 '소시학'이 나와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
이 범아시아를 넘어서는 문화현상에 인문학, 경제학적인 기록과 분석의 
시도가 없다면 그거야 말로 낭비아니겠음? ^^;

 

 

 

 

 

소시팬이라면 자부심을 갖고 읽어도 될 글이라서 탱갤에서 퍼왔습니다.

출처 : 윤시커플 팬카페「 연상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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