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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진 여자 아이돌의 키스신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미쓰에이의 수지가 KBS 2TV '드림하이'에서 2PM의 택연과 키스를 하며 화제를 모은 것에 이어 포미닛의 남지현도 가수 이현의 '내꺼 중에 최고'에서 키스신을 연출했다. 앞서 소녀시대의 윤아는 MBC '신데렐라맨'에서 권상우와 키스를 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과거 여자 아이돌의 키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자 아이돌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일 뿐 아니라, 인기 여자 아이돌은 말 그대로 여신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마치 순정만화 속에서 사는 것 같은 S.E.S나 핑클 같은 여자 아이돌이 남자와 키스를 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세상도 바뀌었다. 데뷔 당시에는 멤버 전원이 10대였던 소녀시대도 이제 막내 서현까지 만 스무 살이 되는 등 모두 성인이 됐다.
대중의 시선도 달라졌다. '신데렐라맨'에서 윤아와 권상우의 키스는 부정적인 반응은 없었다. 오히려 인기 정상의 여자 아이돌의 키스라는 화제성이 더 컸다.
또한 '드림하이'의 수지는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택연과 키스를 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이 고교생이라는 점에 맞춰 풋풋한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방송 후에는 오히려 "보기 예쁘다"는 반응이 많았다.
'내꺼 중에 최고' 뮤직비디오에서 이현과 키스신을 연출하는 남지현도 마찬가지. 키스신이긴 하지만 의외의 반전을 통해 다소 코믹한 연출을 해 오히려 즐겁게 볼 수 있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12일 한 가요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요즘 아이돌은 가수뿐 아니라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의 일부인 키스를 일부러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중요한 건 그런 모습을 얼마나 거부감 없이 그려내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오랫동안 '접촉불가'였던 여자 아이돌이 연예계의 변화와 함께 '키스를 허하는' 시대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