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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열전 13년, 라이벌 있어 더 '떴다'!

윤탱여팬 2009. 5. 14. 16:58

아이돌열전 13년, 라이벌 있어 더 '떴다'!

↑H.O.T(왼쪽)와 젝스키스

지난1996년 H.O.T의 출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문 가요 기획사가 맞춤 시스템에 의해 10대 그룹을 탄생시켰고, 그 반향은 실로 엄청났다. 이에 따라 국내 가요 관계자들은 요즘 '아이돌그룹'이라 불리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실질적인 탄생을 지난 1996년의 H.O.T로 보고 있다.

H.O.T 출현 이후 13년이 지난 지금도 대형 기획사가 제작한 여러 아이돌그룹들은 인기몰이 중이다. 이처럼 아이돌그룹들은 이제 가요계의 중요 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돌그룹의 경우 '맞수'가 있을 때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이돌그룹들은 경쟁 상대가 없던 시기보다, 자의와 상관없이 언론과 팬들로부터 '선의의 라이벌'로 평가 받을 때부터 주목도를 더욱 높여왔다. 이는 아이돌그룹계의 지난 13년간의 역사를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팀과 팬들에는 자극제가 되는 것은 물론 가요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하나의 현상까지 낳은 아이돌그룹계의 지난 13년 라이벌 역사에 대해 되짚어봤다.

▶H.O.T vs 젝스키스

문희준, 강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 등으로 구성된 5인조 H.O.T는 지난 1996년 10월 1집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데뷔 당시 멤버들 모두 고등학생이었던 H.O.T는 파격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를 통해 10대 팬들에 어필할 수는 노랫말로 단숨에 10대들의 새로운 우상이 됐다. 그리고 귀여움을 한껏 살린 후속곡 '캔디'는 팬 층을 20대로까지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탄생시킨 H.O.T에, DSP엔터테인먼트(당시 이름은 대성기획ㆍ이하 DSP)는 이듬해인 1997년 6인조 젝스키스로 맞대응했다.

리더 은지원을 필두로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 등이 함께 했던 젝스키스도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와 '폼생폼사'란 히트곡을 통해, 데뷔 직후부터 또래팬들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1997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여간 형성된 H.O.T와 젝스키스 라이벌 구도는 각 팀의 팬들을 넘어 가요계 전체의 관심사가 됐다. 당연히 두 팀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졌다.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두 팀은 지난 2000년 젝스키스가 해체하자 다음해인 2001년 H.O.T도 팀 해체를 맞는 등, 끝까지 라이벌의 모습을 보였다.

↑S.E.S와 핑클

▶S.E.S vs 핑클

S.E.S와 핑클은 SM과 DSP의 라이벌 2차전의 중심축에 자리했던 걸그룹이다. SM이 97년 바다, 유진, 슈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 슈를 선보이자, DSP는 이듬해인 98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의 4인조 핑클을 데뷔시켰다.

'아임 유어 걸'로 데뷔 때부터 빼어난 춤 실력을 뽐냈던 S.E.S와 풋풋함을 바탕으로 첫 음반에 수록된 '블루레인',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 등 3곡을 연속 히트시켰던 핑클. 이들은 경쟁구도에 휩싸이면서도 '가요계의 요정'이란 별칭을 함께 얻는 등 두 팀 다 승승장구했다.

S.E.S는 지난 2001년 정식 해체했지만, S.E.S와 핑클 멤버들이 여전히 가요와 연기 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동방신기, 빅뱅, SS501(왼쪽부터)

▶동방신기 vs 빅뱅 vs SS501

SM의 동방신기는 한 동안 잠잠하던 아이돌 그룹 계에 지난 2004년 초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유노윤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최강창민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5명의 멤버는 수려한 외모와 역동적인 춤으로 데뷔와 동시에 10대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2004년 아이돌 그룹 계를 동방신기의 탄생으로 귀결 지었다.

이에 DSP는 2005년 김현중, 김형준, 김규종, 허영생, 박정민 등 순정만화에서 갓 등장한 듯한 외모의 멤버들로 이뤄진 SS501을 선보였다. 또한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2006년, 자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남자 아이돌그룹을 외부에 공개했다.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 등으로 이뤄진 5인조 그룹 빅뱅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SS501은 올 들어 리더 김현중의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 그야말로 대박을 이끌어냈다. 또한 김규종, 김형준, 허영생으로 이뤄진 SS501의 새 유닛도 '내 머리가 나빠'로 인기를 얻으며 SS501의 이름값을 더욱 높였다.

빅뱅 역시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붉은 노을'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국내 가요계의 최고 인기 그룹 중 한 팀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동방신기, SS501, 빅뱅 등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기에, 자의와 관계없이 현 가요계에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아이돌그룹들로 평가받고 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왼쪽부터)

▶원더걸스 vs 소녀시대 vs 카라

현재 걸그룹계도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동시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원더걸스, SM의 소녀시대, DSP의 카라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라이벌 구도의 시작은 원더걸스와 카라가 먼저 알렸다. 선예, 예은, 소희, 유빈, 선미 등으로 이뤄진 원더걸스는 2007년 하반기 '텔 미'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태연, 수영, 티파니, 제시카, 유리, 써니, 효연, 서현, 윤아 등의 9인조 소녀시대가 그해 연말 발표한 정규 1집 수록곡 '소녀시대',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 등을 3연속 히트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원더걸스는 '소 핫'과 '노바디' 등, 소녀시대는 '지' 등 발표하는 곡마다 초대박 히트를 기록했다. 그럴수록 두 팀의 라이벌 구도도 점점 강화됐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카라도 걸그룹계의 경쟁 구도에 서서히 합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존 4인조에서 한승연, 박규리, 니콜, 구하라, 강지영 등 5인 체제로 개편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미니앨범 타이틀곡 '록 유'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카라는 이 여세를 몰라 지난해 12월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프리티 걸'과 후속곡 '허니'를 연속 히트시켰다. 또한 '허니'로 데뷔 이후 가요 프로그램 첫 1위도 기록했다. 카라가 당당히 걸그룹 3파전에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할 수 있다.

↑샤이니(왼쪽)과 2PM

▶샤이니 vs 2PM

지난해 나란히 데뷔한 신예 남자 아이돌그룹인 SM의 샤이니와 JYP의 2PM. 샤이니는 지난해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는 물론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산소 같은 너'로 단숨에 인기 아이돌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데뷔 싱글 수록곡 '10점 만점에 10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한 2PM 역시 짧은 기간 많은 팬을 확보했다.

온유, 종현, Key, 민호, 태민의 샤이니는 꽃미남 스타일의 귀여운 외모로, 재범, 준수, 우영, 닉쿤, 택연, 찬성, 준호의 2PM은 남성미를 한껏 강조한 무대 매너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강점으로 승부하고 있는 두 팀이기에, 이들이 엮어갈 향후의 라이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2PM은 최근 발표한 새 음반 타이틀곡 '어게인 앤 어게인'으로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샤이니는 오는 21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재개에 본격 돌입한다. 이에 따라 두 팀은 또 다시 비슷한 시기에 팬들과 만나게 됐다.

↑2NE1, 티아라, 포미닛의 현아

▶향후에는...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팀 중,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룹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YG의 2NE1, 플레이큐브엔터테인먼트의 4Minute(포미닛), 엠넷미디어의 티아라 등 신예 걸그룹 3인방이다. 이 팀들은 데뷔 전부터 가요팬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었기에, 활동 개시 이후에도 라이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씨엘, 박봄, 공민지, 산다라박으로 구성된 2NE1은 지난 6일 정식 데뷔곡 '파이어'의 완곡 및 2가지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파이어'의 스페이스 및 스트리트 버전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열흘 남짓 만에 수백만 건을 돌파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오는 17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방송에 정식 데뷔할 2NE1의 첫 방송 이후의 활약상에 기대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소속돼 데뷔 전부터 일명 '현아 그룹'으로 불리며 가요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4Minute(포미닛)도 오는 6월 중순 댄스곡으로 정식 데뷔한다. 5인조로 확정된 4Minute은 현아 이외에 다른 멤버들도 적지 않은 연습생 시절을 보냈기에, 이들이 선보일 무대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엠넷미디어도 지연, 은정, 효민, 지원, 지애 등 5명으로 구성된 티아라를 최근 공개했다. 티아라는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 OST에 수록된 '좋은 사람 ver.1'을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특히 티아라의 멤버이자 '제 2의 김태희'로 불리는 멤버 지연이 남규리를 대신해 얼마 전 씨야에 일시 합류, 티아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