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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추가을 김소은, “바람둥이는 No! 존경하고픈 남자 OK!”

윤탱여팬 2009. 2. 19. 15:04

‘꽃보다 남자’ 추가을 김소은, “바람둥이는 No! 존경하고픈 남자 OK!”

때는 바야흐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의 대본연습이 시작되려던 지난해 가을 어느날. 대본연습을 위해 서울 모처를 찾은 김소은은 낯익은 한 남자를 발견한다. “어! 네가 왜 여기있어?”라고 묻는 소은, “너는 웬일이야?”라며 깜짝 놀라는 청년. 청년의 정체는 바로 지금 대한민국 모든 누나들을 애태우는 연하남의 대명사 김범이었다. ‘꽃남’ 속 ‘소을(소이정+추가을)커플’이 탄생되는 순간이다. 대학교 같은 과(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친구로 평소 김범을 만나 장난을 즐기던 김소은은 몇개월 후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신인배우로 발돋움한다.

 ▲ 나쁜남자?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좋아요!

 KBS2 ‘천추태후’ ‘꽃남’의 연이은 출연, 분명 신인배우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김소은은 두 드라마를 차분히 준비해 ‘천추태후’에서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여걸 황보 수로, ‘꽃남’에서는 주인공 잔디(구혜선)의 착한 친구 추가을로 각기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래도 김소은은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행복하다며 동그랗게 웃는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준비해두신 사인지가 놓여있다. 피곤한 일정이지만 꼬박꼬박 사인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나쁜 남자를 주로 만났네요?”라고 물었다. 사실이 그렇다. 처음 이름을 알린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는 조폭 아버지인 송강호의 속을 긁었다. 그리고 ‘천추태후’에서는 ‘망나니’로 불렸던 경종(최철호)의 부인이 됐다. 이제는 F4 최고의 바람둥이 소이정의 파트너라니….

 “최철호 선배님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수는 지는 아이가 아니거든요. 범이의 경우도 잘 아는 친구라 편하긴 했는데, 범이가 느끼한 대사를 하고 나면 저희 둘 다 질색을 했어요. 하하.”

 나쁜 남자는 사실 그의 이상형은 아니다.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란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김소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자신의 일에 매진하도록 하자.

 ▲ 김소은, 열심히 만들어가는 배우라는 그릇

 89년생, 이제 스물한살이란 나이 때문에 어느 촬영장을 가든 막내는 그의 몫이다. 그래도 어딜가나 귀여워해주는 선배들이 많아 행복하단다. 하지만 마냥 응석받이는 아니다. 흔히 또래들이 동경하는 ‘스타’라는 명예보다 ‘배우’라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3 때 데뷔한 이후, 고3 때는 공부를 위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쉬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집에서도 여동생을 둔 어엿한 언니다.

 인간 김소은이 보는 배우 김소은은 어떨까. 가장 먼저 ‘노력’이 꼽힌다. 노력도 그냥 생긴 노력이 아니다. 데뷔 때부터 지적을 받으면 악착같이 연습해 반드시 칭찬을 받을 때까지 자신을 다그치는 근성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는 ‘천추태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승마, 활쏘기 등 어려운 무예를 그는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닦아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좀더 많은 배역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김소은에게는 더 많은 연기가 급하다.

 하지원과 나오미 왓츠, 맷 데이먼을 좋아하는 21살 배우,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앞에 누구보다 겸손한 그. 옹골차다. 그래서 “촬영 때 힘들면 어떻게 이겨내요?”라고 물었다. “어머니가 주신 흑삼캔디 하나면 거뜬해요!”란다. 과연 뭘해도 신나는 스물한살, 야무진 김소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