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예인

'우리 만나지 말자'…원더걸스-소녀시대, 황금분할

윤탱여팬 2009. 2. 25. 16:57
가요계에 원더걸스 신드롬이 지나가기 무섭게 소녀시대 열풍이 도래했다. 원더걸스 폭풍이 한차례 지나간 자리, 소녀시대가 기다렸다는듯 열풍을 몰고 온 형국이다.

두 그룹의 경쟁구도는 2007년 데뷔 이후 계속돼 왔다. 두 그룹이 함께 활동하며 '직접적으로' 경쟁을 한 시기는 정규 1집을 발매했을 당시 아주 잠시 뿐이었다. 이제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잡은 두 그룹은 아직까지 아슬아슬하게 맞대결을 피해가고 있다. 두 그룹은 돌아가며 차례대로 가요계를 황금분할 하려는 기세다.

재미있는 점은 두 그룹 모두 시작은 미약했다는 점이다. 2007년 2월 싱글앨범 타이틀곡 '아이러니(irony)'로 먼저 데뷔한 원더걸스는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소녀시대 역시 2007년 8월 싱글곡 '다시만난 세계'로 조용한 데뷔를 했다.

이후 원더걸스가 2007년 9월 '텔미(Tell Me)'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먼저 홈런을 쳤고, 소녀시대는 11월 '소녀시대'를 비롯해 '키싱유(Kissing you)'와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등으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008년 상반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때가 두 그룹이 잠시나마 접전을 벌였던 시기다. '텔미' 활동이 끝나자 소녀시대는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폈다.

소녀시대가 활동을 접자 원더걸스는 2008년 6월 세 번째 프로젝트 앨범 타이틀곡 '쏘핫(So Hot)'을, 같은해 9월 네 번째 프로젝트 앨범 타이틀곡 '노바디(Nobody)'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2008년을 원더걸스의 해로 장식했다. 2009년 상반기, 원더걸스가 물러난 자리에 소녀시대는 '지(Gee)'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원더걸스로 인해 잊혀질 뻔 했던 소녀시대 파워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이렇게 두 걸그룹은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가요계를 번갈아가며 쥐락펴락했다. 그러나 두 그룹은 활동시기가 맞물리지 않아 정면대결은 한 적이 없는 셈이다.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 소녀시대는 앨범발매 계획을 밝히고도 이 계획을 늦춰 원더걸스를 피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산 적도 있다.

당시 소녀시대의 소속사는 "완성도를 위해 앨범작업이 늦어졌을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 그룹이 떠나면 한 그룹이 오는 적절한 활동시기는 오히려 팬들에게 반갑다. 지겨울 겨를 없이 몰아치는 두 걸그룹의 공세에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