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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한 어린 선덕여왕, 남지현

윤탱여팬 2009. 6. 11. 16:04

똘망똘망한 어린 선덕여왕, 남지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동그랗게 뜬 두 눈이 똘망똘망해 보였다.

강인함으로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특유의 호기심과 친화력으로 친구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덕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선덕여왕 '덕만' 역의 남지현(14) 양을 10일 오후 촬영 현장인 서울 MBC 방송센터에서 만났다.

이날 지현 양은 운명의 맞수인 '미실'(고현정 분)과 첫 대면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더벅머리를 깔끔하게 틀어 올리고 넝마 같던 옷을 푸른색 화랑 옷으로 갈아입어 '덕만'의 영특함이 더 돋보였다.

"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줄 잘 몰랐어요. 촬영으로 바빠서 컴퓨터 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많은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열연으로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말에 지현 양은 멋쩍은 듯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환하게 웃었다.

지현 양은 아역 배우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처절하게 '덕만'을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잠깐 쉬는 시간에도 대본 연습을 한다는 지현 양의 열정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아 보였다.

작년 MBC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타는 등 각 방송사의 아역상을 두루 받은 나름 '중견 아역 배우'다.

"8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정말이지 연기는 하면 할 수록 너무 어렵더라고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 연기자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법을 자상하게 알려 주세요. 지도해 주시는 대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선덕여왕'을 촬영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을까.

"중국에서 한달 정도 머물며 촬영했는데 그 중에서도 사막에서 암살자를 피해 도망치는 연기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막에서 뛰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모래알도 막 눈 속에 들어가고"

그러고 보니 얼굴이 많이 탔다.


그래도 지현 양은 좋단다. 연기자 선배들과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고 무엇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덕만'이 '미실'의 암살계획을 피해 아버지 진평왕의 유모였던 '소화'와 함께 중국에서 생활하는 장면에서 지현 양은 똑 부러지는 외국어 실력을 뽐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중국어와 로마어는 전혀 할 줄 몰라요. 하하. 다만 대본에 나온 내용만 선생님들에게 3주 정도 배웠어요. 어렵긴 했는데 재미있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학교 생활이 궁금했다. 지현 양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이다.

지현 양은 "요즘 촬영 일정이 많아 학교에 못 가요. 그러잖아도 이번 주가 기말고사 기간인데 걱정이 태산이에요. 친구들도 많이 보고 싶고…"라며 "그래도 친구들과 선생님이 많이 이해해줘서 감사해요"라고 밝게 웃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을까.

지현 양은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라면 어느 것이든 열심히 할 거예요"라고 '덕만'처럼 씩씩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