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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104주년 “치욕의 역사 되풀이 말아야”-어젠데 몰랐었네..

윤탱여팬 2009. 11. 18. 18:57

을사늑약 104주년 “치욕의 역사 되풀이 말아야”
오는 17일은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채 식민지로 전락했던 치욕의 역사, 을사늑약(을사조약)이 체결된 지 104년이 되는 날이다.

부끄러운 과거사일수록 외면한 채 역사 속에 묻혀둘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연구하고 되새기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을 맞아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친일인사 청산 움직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8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족자주역사대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탑골공원에서 ‘을사늑약 104주년 규탄 민족자주역사대회’를 개최한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04년 을사늑약을 계기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실질적으로 나라를 외세에 뺏기게 됐다”며 “치욕의 역사가 시작된 날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을사늑약의 역사를 망각해선 안 된다는 규탄사와 함께 남과 북, 해외 동포에게 고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지난 역사라며 과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게 된 한민족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단호한 각오와 의지를 다져야 한다’는 주장을 할 계획이다.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발표하면서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과거사 청산 작업도 을사늑약 체결 104주년을 계기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친일인명사전이 아직 공식적으로 시판이 안된 단계임에도 불구, 사전 구매 예약만으로 1300여부가 주문됐다”며 “특정 단체가 주문하는 게 아니라 친일인명사전 발간 소식을 들은 시민이 개인별로 주문한 수치라서 더 의미가 크다. 그만큼 과거사 청산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측도 을사늑약 104주년을 계기로 친일 역사 청산 노력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을사늑약 역시 친일인사가 곳곳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치욕스런 역사일수록 관련 연구를 면밀히 진행해 과거사를 깨끗이 청산해야만 이를 딛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을사늑약은 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압해 체결한 조약으로 공식명칭은 한일협상조약이다. 1905년의 간지(干支)를 본따 을사조약이란 명칭이 흔히 사용되나 조약 체결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비판한다는 뜻에서 ‘을사늑(勒)약’으로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