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2PM, 포미닛, 엠블랙, 소녀시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1년 내내 아이돌 잔치다. TV만 틀면 아이돌, 라디오를 틀어도 아이돌이다. 어느덧 방송가는 가요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 드라마까지 아이돌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철'이라고 했다. 하지만 1년 내내 이 같은 아이돌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 그렇다면 그 이유는 도대체 뭘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돌의 이미지가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돌을 수식하는 말들은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아이돌의 남성미를 부각시킨 짐승돌, 연배 있는 아이돌을 일컫는 성인돌, 생계를 위해 열심히 활동한다는 생계돌, 수준이 다른 명품돌, 모델 같다는 모델돌 등 두 글자 단어 뒤에 '돌'이라는 글자만 붙이면 다 아이돌을 지칭하는 말이 되는 시대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 만큼 아이돌의 색깔이 다양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돌그룹 투야, 베이비복스 리브 출신의 가수 안진경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예전 아이돌은 부드럽고 귀엽고 깜찍한 노래를 주로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아이돌들은 강하고 파워풀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 아이돌들은 섹시한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키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정말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더라"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돌의 질적 성장에 있다.
예전에는 아이돌이라고 하면 외모를 앞세워 인기를 얻는 가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이 외모 뿐 아니라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얻어진 가창력과 춤 실력, 수준 높은 곡들을 갖추게 되면서 더 이상은 이들을 얕잡아 보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속사포랩'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래퍼 아웃사이더는 "2PM이나 샤이니 같은 아이돌을 좋아한다. 노래를 만드는 이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공감을 형성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돌과 후크송이 많은 게 잘못은 아니다"며 "짧고 강렬한 멜로디와 가사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다만 다양한 장르들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