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황인혜 기자] 장희빈(이소연 분)의 최후가 머지 않았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김상협) 48회에서 인현왕후(박하선 분)는 장옥정의 소생인 세자(윤찬 분)가 후사를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곤 동이(한효주 분)의 아들 연잉군(이형석 분)을 세자로 옹립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인현왕후는 폐비가 되어 사가에 머물 때 얻은 병으로 인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다. 그리하여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 왕실과 조정을 위해 세자의 현 상태를 공론화 시키고 세자를 바꿔치기 하려 했다. 그것이 중전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동이는 연잉군의 안위가 염려스러웠다. 고작 일곱 살인 연잉군은 중용과 대학을 줄줄 외울 정도로 타고난 선재인 터라 이미 궐 안에서 위협을 받고 있었다. 동이는 소용돌이 속에서 연잉군을 왕으로 만들라는 인현왕후의 약조에 불안과 근심이 감돌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정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인 옥정은 혹여나 세자의 몸 상태가 숙종(지진희 분)에게 전해져 보위를 이어받지 못할까 초조해 했다. 게다가 인현왕후가 세자를 돌보던 내의녀를 포섭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밤잠을 설쳤다.
아니나 다를까. 간밤에 인현왕후가 찾아와 "전하께 모든 걸 고하고 처분을 따르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해왔다. 옥정은 이 나라의 왕이 될 사람은 세자 뿐이라고 소리쳤지만 인현왕후는 "세자의 일을 숨겨 전하를 기만하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응수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무는 법이다. 옥정은 "중전을 살려둘 수 없겠다"며 이를 갈았다. 이같은 결심을 한 사람은 비단 옥정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오라비 장희재(김유석 분)도 용한 무당으로부터 인현왕후를 죽여야 옥정이 산다는 말을 전해듣곤 무언가를 받아왔다.
그간 장희빈은 인현왕후를 음해하기 위해 짚으로 엮은 인형을 칼로 찌르고, 굿을 하면서 저주를 퍼붓는 무서운 악녀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왔다. 이날 예고편에서도 여흥 민씨라고 적힌 짚 인형을 발견한 동이가 기함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파국을 예고했다.
역사적으로 장희빈은 숙종 27년(1701) 인현왕후를 무고(무술로써 남을 저주하는 일)해 죽게 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았다. 극중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최후가 암시되면서 궁궐 내 암투도 절정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당초 50부작이었던 '동이'는 10회 전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