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이효정 기자] MBC TV 특별사극 ‘짝패’(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김근홍)가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선 말엽, 양반과 노비 가문에서 태어난 뒤 서로 바뀌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전통 사극 ‘짝패’는 천정명 한지혜 등의 스타들이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기대감이 크다. 이에 ‘짝패’를 더욱 재밌게 시청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알아봤다.
◆ ‘명콤비’ 천정명-이상윤, 한지혜-서현진의 활약상
‘짝패’는 양반가의 핏줄로 태어나 천민의 아들로 자라나 의적이 되는 천둥(천정명 분)과 천민이지만 양반가에서 자라나 누구보다 훌륭한 무관이 되는 귀동(이상윤 분)의 엇갈린 운명과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천정명과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상윤은 ‘짝패’를 통해 선악을 나눌 수 없는 두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할 예정이다.
한지혜와 서현진은 지고지순함을 미덕으로 여겼던 한국의 대표 여인상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신 여성상’을 보여준다. 한지혜가 맡은 동녀는 몰락한 양반가의 딸로 태어나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큰 여각의 주인으로 성공하게 되는 인물이다 서현진이 맡은 달이는 최고의 여성 갖바치이자 여의적으로 활약,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두 남자배우 천정명 이상윤과 결혼 후 첫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한지혜, 그리고 서현진이 어떤 연기호흡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 김운경 작가의 ‘뻔하지 않은 인물, 펀(Fun)한 스토리 전개’
친서민적인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김운경 작가의 최고 히트작 ‘서울의 달’은 ‘시골청년의 상경기’라는 참신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소재를 다뤘지만 개성이 살아 넘치는 참신한 캐릭터를 통해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다.
가끔 바람피우는 춤 선생, 제비족 일을 하는 날건달, 돈 뜯어먹는 꽃뱀과 남자 등쳐먹는 미망인 등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인물들은 ‘서울의 달’의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짝패’의 등장인물 역시 조선 시대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양반, 상인, 노비, 거지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개성을 살려 조선 말기의 상황을 진솔하게 담을 예정이다. 김운경 작가는 ‘짝패’를 통해 캐릭터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고 알려져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 기존의 전통 사극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드라마
그동안의 사극들이 역사 속에 잘 알려진 혹은 숨겨진 위인들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짝패’는 건달, 기생, 거지, 상인 등 사회의 구성원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민중들의 역사를 다루게 된다.
또한 전통 사극을 표방하되 딱딱한 사극톤의 말투를 배제하고 현란한 액션보다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스토리에 중심을 둬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전통 사극을 추구한다. 여기에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문식 공형진 윤유선 정인기 등의 명품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는 “구어체를 구사해 듣는 사람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사극, 현란한 액션보다는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사극을 만들겠다”며 기존 사극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느낌의 전통 사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