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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신교과서 ‘대한해협 삭제―쓰시마해협 표기’ 물의

윤탱여팬 2009. 6. 25. 16:42
美 최신교과서 ‘대한해협 삭제―쓰시마해협 표기’ 물의

미국의 일부 유명 교과서들이 최신판에서 대한해협을 쓰시마해협으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해 대신 일본해를 정답으로 유도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는가 하면 심지어 제주도를 일본 영토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5일 “미국의 최신 교과서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대한해협이 쓰시마해협으로 표기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반크에 따르면 대한해협은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명칭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해외 유명 지도에서 표준으로 사용돼왔다. 실제 CIA의 국가별 개괄정보 사이트인 ‘월드팩트북’ 등이나 ‘월드아틀라스’ 등 세계적인 지도를 보면 대한해협(Korea Strait)으로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국적 출판사인‘와즈워스, 센게이지 러닝(Wadsworth, Cengage learning)’사에서 2007년 발행한 세계사(World History) 교과서 619쪽을 보면 대한해협이 쓰시마해협으로 적혀 있다. 이 교과서는 미국과 호주, 브라질,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등 8개국에서 출판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사는 미국 수능시험인 SAT 과목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아울러 일부 미국 교과서 최신판에는 제주도가 일본 영토로 돼 있거나 동해 대신 일본해로 표기해 정답을 작성하는 것을 유도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글랜코가 지난해 발행한 세계사 교과서 702쪽에도 대한해협이 쓰시마해협으로, 제주도가 일본땅으로 표기돼 있다. 이 교과서는 뉴욕, 오하이오,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10개 주 및 도시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미국 홀트사가 2008년 발행한 세계지리 최신 교과서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도록 유도하는 시험문제가 656쪽에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의 심화학습 시험문제를 보면 동아시아 지도를 그려놓고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 이름을 일본해로 표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미국의 최신 교과서들이 갑자기 쓰시마해협과 일본해 표기를 강조하는데 이는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반크 차원에서 대한해협과 동해, 독도가 명시된 영어지도 6000장을 제작해 전 세계 교육기관과 외국 정부기관 등에 배포하는 등 한국 알리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