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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슈키라 명작극장 071015)

윤탱여팬 2009. 8. 10. 12:34

비밀의 문

 

김내성

 

[줄거리]

 서울 장안에 괴도(怪盜)가 나타난다. 그는 기상천외하고 신출귀몰한 재주로 장안 사람들을 흥분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사람들은 그를 '그림자'라고 부르며, 그 자신도 '그림자'라는 서명으로 협박장을 남긴다.

 강세훈 박사는 세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과학자이다. 그는 살인 광선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으며 살인 광선을 발명하는 일 외에 다른 것에는 (심지어는 딸 영채에 대해서까지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컴컴한 연구실이 그의 생활 전부를 차지하였고, 번쩍번쩍 빛나는 연구 도구가 그에게 있어서는 애인이요, 친구요, 자식이었다. 따라서 강박사의 무남독녀 영채는 아버지의 그러한 비인간적인 면 때문에 고민한다.

 한편, 영채를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하는 세 청년(아버지의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윤정호, 남일은행 두취의 아들 김중식, 가난뱅이 소설가 백일평)은 영채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영채는 누구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인지,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망설인다.

 영채의 생일 만찬이 무르익을 시간에 '그림자'로부터 오늘 열두 시 정각에 강박사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가져가겠다는 협박장을 보내 온다. 강박사는 그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를 하나 '그림자'는 강 박사 집에 침입하여 설계도 대신 영채를 탈취해 간다. 약속된 열두 시가 지나도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고, 이들이 그림자의 공포에서 벗어날 즈음 영채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계도와 영채를 바꾸자고 강 박사에게 제의해 온다. 망설이던 강 박사는 자신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살인 광선이 아니라 딸임을 깨닫고, 진짜 살인 광선 설계도를 괴도에게 내준다. 영채를 사랑한다던 세 남자 중 그 설계도를 괴도에게 전달하겠다고 나선 것은 가난하고 허약한 작가인 백일평이다. 백일평은 설계도를 갖고서 위험을 무릅쓰고 영채를 구하러 간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이 영채가 아버지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그리고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꾸민 연극임이 밝혀진다.

 

[구성단계]

*발단 :  '그림자'가 강 박사의 설계도를 훔치겠다고 경고함.

*전개 :  강 박사는 철저한 경계로 그에 대비함.

*위기 :  '그림자'는 설계도 대신 영채를 탈취해 가고 영채와 설계도를 바꾸자고 제안함.

*절정 :  설계도를 가지고 간 백일평이 만난 것은 사실은 영채이다.

*결말 :  영채의 조작극임이 밝혀진다.

 

[주제]

참된 삶과 사랑의 의미

 

[배경]

괴도가 나타나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서울 장안

 

[인물]

*그림자 :  서울 장안에 나타난 괴도

*영채 :  강세훈 박사의 딸. 인간적인 삶과 진정한 애인을 찾고자 한다.

*강세훈 박사 :  자신의 연구에 투철한 과학자

*백일평 :  영채를 열렬히 사랑하는 청년. 가난하고 허약한 작가이면서 용기 있는 남자임.

 

[특징]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표현

'물음-풀림'의 구조로 됨

작가의 편집자적 논평이 드러남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 소개]

김내성

한국의 소설가로 호는 아인이다. 1930년대부터《가상범인》,《백가면》,《살인예술가》등으로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광복 후, 주로 대중소설을 썼고,《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진주탑》을 발표했다. 《청춘극장》,《애인》등은 영화화되었다. 사후에 내성문학상이 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