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북원수회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정선 타계 250주년 특별전
올해로 타계 250주년을 맞는 겸재 정선(1676~1759)은 중국풍에 빠져있던 국내 화단에 '진경산수화'를 선보여 우리 자연의 참모습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특별전 '겸재 정선, 붓으로 펼친 천지조화(天地造化)'가 국립중앙박물관 내 미술관 회화실에서 8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정선의 초기 화풍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정선이 36세이던 1711년에 그린 금강산 화첩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은 제작연대가 밝혀진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14면의 화폭에는 그가 따라다닌 명승지의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초기 진경산수화풍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겸재가 41세 때 그린 '북원수회도첩'(北園壽會圖帖)은 이번에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 작품이다. 전 공조판서 이광적(李光迪)의 과거급제 60주년(回榜)을 맞아 북악산ㆍ인왕산 인근 70세 이상 노인의 장수 자축 모임을 담고 있다. 정선의 외숙부인 박견성(朴見聖)이 모임의 발의자였기 때문에 정선이 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정선의 인물화 중 가장 시기가 빠른 것이며 기록화로서 드문 사례여서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정선이 풍속화의 전개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당시 유력 가문간의 교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시에는 총 30건, 142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간송미술관 소장 '청풍계도'와 '금강내산총람도', 개인소장작품 '비로봉도' 등이 전시기간 중 2주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