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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2009]원더걸스 빌보드 100위권 입성 ‘원더풀’

윤탱여팬 2009. 12. 7. 16:00

[굿바이2009]원더걸스 빌보드 100위권 입성 ‘원더풀’



비 주연 ‘닌자…’ 美서 흥행 성공

힙합ㆍ인디음악 변방서 주류로




동방신기 노예계약 법정공방

2PM 재범 한국 비하발언 美출국




김현중ㆍ이승기등 신종플루 감염

지역축제ㆍ행사 축소로 수입급감




소녀시대ㆍ2NE1 등 걸그룹 돌풍

춤ㆍ노래 히트…CF시장까지 점령


다사다난했던 2009 가요계도 이제 점차 저물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콘서트로 들떠 있는 2009년 대중음악계를 ‘희(喜)’ ‘노(怒)’ ‘애(哀)’ ‘락(樂)’으로 풀어봤다.

▶희(喜)=어떤 분야든 기쁜 일(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가요계만큼은 아쉽게도 기쁜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지는 않았다.

가장 기쁜 소식은 ‘국민동생 그룹’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과 빌보드차트 100위권 입성 소식이다. 안정된 한국에서의 연예활동을 포기하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원더걸스가 낭보를 전해줬다. 지난 10월 31일자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미국 데뷔곡 ‘노바디’가 76위까지 올랐다. 빌보드 메인차트라 할 수 있는 ‘핫100’에 한국가수가 진입한 건 빌보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가수 겸 배우인 월드스타 비(정지훈)도 미국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닌자 어쌔신’이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른 것. 한국 국적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화의 단독 주연으로 출연한 것도 대단하지만, 전 세계 동시 개봉에 미국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는 이를 발판삼아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대중음악계에서 ‘찬밥’ 취급받던 힙합과 일명 홍대 인디음악이 대중에게 사랑받은 한 해라는 점은 또 하나의 ‘희’로 기억된다. 음반판매 순위 혹은 음원차트에서도 이제 힙합 뮤지션과 인디밴드의 이름을 찾기란 그린 어렵지 않다. 드렁큰타이거 리쌍 아웃사이더 등의 활약은 물론 장기하와얼굴들을 필두로 한 인디 신의 부각은 가요계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를 많은 음악업계 관계자가 바라고 있다.

원더걸스

▶노(怒)=
올해는 음악팬들의 노여움을 산 큰 사건이 줄줄이 터졌다.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2PM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동방신기는 그룹 해체설이 나올 만큼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간 법정 공방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사태는 노예계약 문제로까지 번지며 음악계를 넘어 연예계 전체적인 이슈로도 떠올랐다.

2PM의 리더 재범은 2005~2007년 미국의 인터넷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과 한국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비속어와 함께 남겨 논란을 일으켰고, 점차 논란이 커지자 9월 팀을 전격 탈퇴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일부 팬들은 소속사인 JYP 앞에서 대규모 시위와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단체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강인 역시 구설수에 올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음주폭행 시비에 휘말렸던 강인은 얼마 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는 등 연이은 실수로 현재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애(哀)=지난해 연예계의 잇단 사고와 자살 소식에 비하면, 올해는 다행이다 싶을 만큼 큼직한 사고 소식은 적었다.

하지만 때아닌 신종플루 공포가 가요계를 덮쳤다. SS501 김현중을 시작으로 케이윌 이승기 샤이니 김준 휘성 에프엑스 등 인기 가수의 신종플루 확진 소식이 전해졌다. 가요계는 아니지만 연기자 이광기 씨의 일곱살배기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연예계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연예계에서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대부분의 연예인은 가수라는 점에서 가요계는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다. 또 신종플루로 인해 예정돼 있던 많은 행사와 지역 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행사 위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수의 수입원이 급감한 것도 씁쓸한 소식이라 할 만하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연말 시상식의 폐해는 가요계의 가장 슬픈 현실이다. 얼마전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는 첫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일부 소속사의 보이콧 선언이 이어졌고, 수상 결과 역시 ‘나눠주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락(樂)=
많은 남성 음악팬들에게 올 한 해 걸그룹 열풍은 가장 행복했던 추억거리가 아닐까.

소녀시대를 필두로 2NE1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포미닛 애프터스쿨 티아라 다비치 에프엑스 등 올 한 해 활약한 걸그룹은 끝이 없다. 걸그룹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이 기획됐을 정도이고, 광고시장 역시 걸그룹이 점령했다. 때문에 올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관심이 가는 분야도 여성 그룹이나 여성 신인상 부분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걸그룹 열풍의 원동력 중 하나는 춤이다. 노래가 기억되기 전 춤부터 기억되어야 한다는 가요계 법칙이 만들어질 정도다. 소녀시대의 ‘게다리춤’, 브아걸의 ‘시건방춤’, 카라의 ‘엉덩이춤’ 등이 대표적인 사례. 올해 뭇남성과 여성이 걸그룹 보는 재미, 춤 따라하는 재미에 푹 빠진 건 부정할 수 없다.

따라하기는 ‘나도 가수 한번 해보자’는 참여로까지 번졌다. 오디션 열풍이 그것. 엠넷에서 전국민 프로젝트로 시작한 ‘슈퍼스타K’는 비록 케이블 채널에서 기획한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었지만 지상파를 넘어서는 관심과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