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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본, 가요 ○○ 상…"올해의 무대청소상?"

윤탱여팬 2009. 12. 16. 15:52
재미로 본, 가요 ○○ 상…"올해의 무대청소상?"

[스포츠서울닷컴 | 사회연예팀] "올해의 속전속결상은?" vs "올해의 바닥청소상은?"

2009년 가요계는 다사다난했다. 특히 아이돌의 사건사고가 많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표절시비부터 소속사와의 법적 공방까지, 그 종류는 다양했고 파장은 대단했다.

안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걸그룹 열풍으로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감각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걸그룹 열풍은 후크송과 포인트 댄스도 대세로 이끌었다. 패션도 볼거리였다. 레깅스, 스키니진 등은 패션 아이템이 됐다.

스포츠서울닷컴이 '재미로 본 2009 가요 ○○상'을 선정했다. 2009년, 올 한 해를 이끌고 돋보였던 가수들을 부문별로 살펴봤다. 가요계 키워드에 따라 부문별로 수상자가 뚜렷했다.

◆ ctrl+c상 : 지드래곤

이번 해에도 표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표절시비로 국정 감사에도 이름이 오르내린 지드래곤이 대표격. 지드래곤의 솔로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는 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라이트 라운드'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소니 ATV는 "원곡과 일정 혹은 상당 부분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YG는 "불쾌하다"고 반발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 속전속결상 : 2pm 재범

아이돌 그룹의 사건사고가 유독 많은 한 해였다. 논란에 대처하는 방식도 저마다 달랐다. 그 중 2PM 재범은 최단기간 안에 논란에 대처한 스타. 연습생 시절 인터넷에 올렸던 글이 문제였다. 지난 9월 5일 논란이 불거지자 재범은 6일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좀처럼 논란이 식지 않자 8일 팀 탈퇴를 결정했고 그로부터 6시간 후 시애틀행 비행기에 올랐다. 단 4일 만에 결정된 일이었다.

◆ 독립선언상 : 동방신기

기획사와 소속 가수의 분쟁도 잇따랐다. 동방신기 멤버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3명이 지난 7월 노예계약을 이유로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효력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것. 이후 3인은 10월 27일 법원으로부터 개별 활동을 인정받아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두고 3인은 독립의 계기를 마련한 결과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 바닥청소상 : 아이비

가수들의 독특한 퍼포먼스가 붐을 이뤘다. 너도 나도 차별화되는 댄스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독특했던 댄스 중 하나는 아이비의 바닥쓸기 춤. '터치미' 무대 퍼포먼스로 아이비는 바닥에 완전히 엎드린 채 춤을 췄다. 무대 이곳 저곳을 훝는 듯한 댄스 동작은 마치 무대를 청소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줬다. 이를 인정받아 아이비는 올해의 바닥청소상으로 낙점됐다.

◆ 엉덩이 상 : 니콜

포인트 안무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중 하반기 최고 인기댄스는 카라의 엉덩이춤으로 1등 공신은 니콜이었다. 니콜은 엉덩이와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엉덩이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노래와 그룹을 살렸다. 니콜의 엉덩이춤 실력은 이 춤을 만든 김용현 단장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정도였다.

◆ 아이라인상 : 브라운 아이드 걸스

스모키 메이크업의 열풍은 2009년에도 계속됐다. 섹시미를 어필한 걸그룹은 하나같이 진한 아이 메이크업을 했다. 그 중에서도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아이라인의 혜택을 톡톡히 본 경우. 브아걸은 흰자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고 길게 뺀 아이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카리스마있고 섹시한 이미지를 풍길 수 있었다.

◆ 굴러들어온돌 상 : 유이

각 그룹 별 인기 멤버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그룹 전체가 아닌 특정한 멤버의 개별활동이 눈에 띄게 많았다. 신입 멤버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지난 4월 팀에 들어온 후 꿀벅지라는 별명과 함께 높은 인기를 얻어 예능과 드라마에 출연했다. 굴러들어 온 돌이었지만 박힌 돌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인 셈이다.

◆ 리폼상 : 현아

올해 가요계 패션 트렌드는 '짧고 개성있게'였다. 상당수 걸그룹이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로 다리를 노출했고 레깅스로 개성을 살렸다. 포미닛의 현아도 빠지지 않았다. 현아는 '핫이슈' 활동 당시 찢어진 레깅스를 입어 시선을 모았다. 이는 현아를 위해 특별히 리폼을 한 것. 현아는 남들과 차별화된 패션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었다.

◆ 판매왕 상 : 슈퍼주니어

가요계의 불황이 심각한 한 해였다. 음반 판매량도 가수들의 인기에 비해 상당히 저조했다. 대부분 10만 장을 넘지 못했고 정상급 아이돌 가수만 10만 장 이상을 돌파할 따름이었다. 그 속에서 슈퍼 주니어는 3집 앨범 '쏘리, 쏘리'로 25만 장을 팔아 단연 돋보였다. 이는 지드래곤, 소녀시대, SG 워너비를 웃도는 기록이다.

◆ 불륜(?)상 : 백지영, 옥택연

가수들의 합동 무대도 볼거리였다. 피처링을 넘어 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볼거리를 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조인트 무대는 백지영과 2PM 택연이었다. 연인 콘셉트였지만 그보다는 불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나이차가 많이 나 보인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두 사람은 수위 높은 커플 댄스를 무리없이 소화해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 닮은꼴상 : 대성, 민지

닮은꼴 스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같은 소속사에서 나온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빅뱅의 대성과 투애니원(2NE1)의 공민지는 닮은꼴 1순위로 꼽힐 정도로 흡사한 외모를 자랑한다. 얼굴 생김새부터 체격과 분위기까지도 유사하다. 친남매같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두 사람은 투애니원의 씨엘-정주리, 신봉선-한지민 등을 제치고 최고의 닮은꼴 스타로 인정받았다.

◆ 코디가안티상 : 티아라

올해에는 가수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걸그룹은 스키니진과 레깅스 등으로 트렌디한 패션을 이끌었다. 하지만 모두가 패셔너블했던 것은 아니었다. 티아라는 '보핍보핍'의 요란스러운 무대의상으로 워스트로 꼽혔다. 무늬있는 레깅스, 퍼 스커트, 강아지 모양의 가방, 동물 앞다리를 연상케 하는 장갑 등 과도한 포인트를 한꺼번에 쓴 것이 문제였다.

◆ 치킨상: 소녀시대

걸그룹 열풍은 CF에서도 두드러졌다. 그 중 치킨 광고는 걸그룹의 무대였다. 여기서 단연 눈에 띈 걸그룹은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굽네치킨'의 모델로 활동하며 매출신상에 상당 부분 도움을 줬고 CM송도 히트시켰다. 그 외 카라, 티아라 등이 치킨 광고에 뛰어들었으나 소녀시대를 뛰어넘는 활동은 하지 못했다.

◆ 글로벌상 : 박진영

2009년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가수들의 미국 진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원더걸스의 빌보드 차트 76위 진입이 그 같은 예. 이는 박진영의 프로듀서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이는 올 해 가수로 미국에 진출한 비, 세븐, 보아 등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과 확연히 구별되는 행보였다.

◆ 이중살림상 : 이승기

2009년에도 가수의 겸업 활동이 계속됐다. 노래는 기본, 연기는 필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그 중에서도 이승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승기는 노래, 연기,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했다. 이승기는 SS501 김현중에 비해 나은 연기력,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손담비, 테이, 이수영 등이 낸 성적의 2배~10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