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정보경 인턴기자] "NG, 어디까지 내봤니"
스타들은 2009년에도 어김없이 NG를 냈다.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하고 배우들은 드라마 속에서 옥에 티를 만들었다. 때로는 제 3의 요소들에 의해 NG가 생기기도 했다. NG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였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의 실수는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다. 레드카펫 위를 멋지게 걷다가 넘어지거나 무대 위에서 안무를 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그랬다. 완벽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옥에 티를 만드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스타들만 NG를 내는 것은 아니다. 방송 기술상의 부주의나 소품 때문에 NG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방송 사고로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 한 해 핫 이슈였던 'NG'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리했다.
◆ 시상식 NG…"무안한 밤이에요"
많은 대중들 앞에서 꽈당 넘어져 본의 아니게 웃음을 준 스타들이 있다. 주로 시상식장에서 벌어진 실수였다. 긴장한 탓인지 계단에 발이 걸리거나 계단을 헛디디는 등 사소한 실수를 한 스타가 많았다.
이민호는 지난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꽈당 민호'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당하게 레드카펫을 걸으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다 계단에 걸려 대자로 넘어지고 말았다. 김민희도 최근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굴욕 사진을 남겼다. 화려한 드레스로 멋을 내고 우아하게 레드카펫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딘 것이 화근이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미료 역시 최근 대종상 시상식 축하 무대에서 넘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노래를 부르며 무대 밑으로 내려온 그는 다시 올라가다 계단에서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그도 한동안 '꽈당 미료'로 불렸다.
◆ 무대 NG…"내 탓이오"
스타의 실수가 NG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의 실수가 가장 많았다. 안무와 노래 가사를 틀리는 경우가 여기에 속했다. 드라마 속에서 잘못된 대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녀시대 윤아는 최근 '초콜릿 러브'를 부르는 무대 위에서 안무를 틀리는 실수를 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 뒤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안무를 시작했다. 에프엑스의 설리도 MBC-TV '음악중심'에서 '라차타' 안무를 하던 중 박자를 놓치는 실수를 했다. 그는 잠시 당황한 듯 서 있다가 곧 박자에 맞춰 춤을 췄다.
가사나 대사 때문에 NG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유는 팬미팅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웃음보가 터져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노랫말 보다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MBC-TV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대사 실수를 했다. 극 중에서 '춘추'를 언급해야 했으나 '유신'을 언급한 것. 명백한 옥에 티였다.
◆ 방송 NG…"주의를 부탁해"
방송 기술상의 부주의로 인해 NG가 생기기도 했다. 드라마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이하 CG)이나 예능에서 자막이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자막이 잘못 표기된 경우는 제작진이 직접 부주의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SBS-TV '아내의 유혹'에서는 CG로 인한 옥에 티로 화제를 모았다. 이전 화면에서는 없던 민소희 얼굴의 점이 다음 화면에서 번듯하게 생긴것이 문제였다. CG를 통해 점을 그려 넣은 것이 확연하게 티났다. MBS-TV '탐나는도다'도 CG와 관련한 옥에 티를 만들었다. 조선 시대에는 없었던 등대가 화면에 잡힌 것이다. CG로 미처 지우지 못해 생긴 실수였다.
예능의 경우는 자막 NG가 많았다. KBS-2TV '1박2일'은 최근 강원 영월의 명소인 청령포를 '청룡포'라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들어오자 제작진은 즉시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부주의를 인정했다. MBC-TV '무한도전'도 자막 때문에 옥에 티를 만들었다. 벼농사 특집편에서 2PM의 멤버 준호가 게임을 했지만 '잘 싸운 우영의 석패'라고 표기하는 실수를 했다.
◆ 소품 NG…"소품이 뭐길래"
소품때문에 생긴 NG도 많았다. 드라마의 경우는 같은 장면에서 소품의 상태나 모양이 바뀌는 바람에 생기는 옥에 티가 가장 흔했다. 가수도 소품으로 인한 NG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가수다 보니 마이크나 안무를 위한 소품과 관련된 실수가 많았다.
SBS-TV '찬란한 유산'에서는 유승미가 선우환과 찍은 사진을 불에 태우는 장면이 문제였다. 이전 화면에서는 왼쪽 윗 부분에 불이 붙었지만 다음 화면에서는 오른쪽이 불에 타 있었던 것. '선덕여왕'도 소품이 말썽이었다. 지저분한 옷을 입고 고문을 받던 알천이 다음 화면에서는 깨끗한 옷을 입고 등장해 옥에 티를 만들었다.
2PM의 준수는 마이크 때문에 실수를 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무대 뒤에서 티아라의 '보핍보핍'을 따라 불렀던 것. 준수의 목소리는 그대로 전파를 탔고 그의 실수는 연일 화제를 모았다. 브아걸의 가인은 안무 도중 부채가 날아가는 실수를 했다. 부채를 이용한 안무가 많았기 때문에 그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돌발 NG…"앗, 방송사고?!"
흔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방송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돌발 상황을 막지 못하는 생방송이 가장 흔한 예다. 특히 음악 프로그램은 음향 기기의 결함이나 무대 장치 이상으로 인한 방송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SBS-TV '인기가요'에서는 지난달 2PM의 컴백 무대에 음향 사고가 발생했다. 제작진은 매끄럽지 못한 음향이 송출된 것에 대해 오디오 문제였음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KBS-2TV '뮤직뱅크' 역시 지난 2월 500회 특집 방송에서 음향 문제를 일으켰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마이크가 잠시 꺼지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뮤직뱅크'의 경우 지난 6월 무대 구조물이 무너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무대 뒤쪽에 설치돼 있던 무대 조명 설치물이 앞으로 넘어진 것이다. 자칫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대형 사고였다. 실제로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근처에 있다 놀라서 실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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