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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 정적(政敵) 관계도를 아시나요?

윤탱여팬 2009. 12. 24. 16:46

'지붕킥' 정적(政敵) 관계도를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겨울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하이킥' 시즌 2,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매회 20% 중반 시청률로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기 요인으로 1998년 방송된 '순풍산부인과'부터 메가폰을 잡아 온 김병욱 PD표 가족 시트콤의 특징인 시대를 반영한 스토리와 정교한 구성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김 PD의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인물 간 관계가 흥미를 유발한다는 평가다. 특히 가족 시트콤이란 울타리 안에서 사소한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정적 관계가 시트콤에 긴장감을 주는 중요한 장치라고.

'순풍산부인과'에서 능력있는 장인과 데릴사위로 사는 오지명과 미달이 아빠 박영규의 관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에서 대범한 형수 박정수와 소심한 시동생 이홍렬,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잘난 며느리에게 열등감을 느꼈던 나문희와 박해미의 관계가 다 그러했다.

'지붕킥'에서는 누가누가 이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까.

교장- 순재-줄리엔 강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순재와 자옥 사이 러브라인에서 비롯됐다. 순재가 황혼의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는 데 교감인 자옥을 남모르게 연모했던 교장이 등장, 사랑하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어쩔 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 결국 결투까지 벌인다.

순재는 줄리엔 강도 맘에 들지 않는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중요한 거래까지 성사시켰지만 해외파 줄리엔 강이 자옥에게 자연스런 스킨십을 할 때면 눈에 불을 켜진다. 하지만 이 관계는 줄리엔 강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라 신경 쓰지 않는 관계, 순재만 신경이 쓰인다.

순재-보석-세경·임기사

보석은 데릴사위로 순재 집에 얹혀살며 순재의 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는 터라, 독립적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경에 비해 눈치 밥 설움이 많다. 순재는 보석만 보면 소리 지르기 일쑤. 최근에는 일본에서 '보사마'로 불리는 보석에게 질투를 느껴 '나카무라' 상이라고 놀리며 보석의 자존심을 긁었다.

보석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타입이다. 순재네 집에서 자신보다 낮은 위치라고 생각한 세경이 똑똑하고 야무지게 일을 잘 해내고 다른 가족들과 잘 지내는 것이 못마땅하다. 게다가 세경이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사건건 세경을 못 살게 군다. 보석은 세경 외에 임 기사도 아랫사람이라며 괴롭히다 결국 호되게 굴욕을 당했다.

자옥- 현경

고상한 자옥은 덜렁대는 현경이 못 마땅하다. 같은 학교에서 교감과 교사 관계로 지내오면서 현경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행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반면 현경은 유난을 떠는 자옥이 부담스럽다. 항상 공주처럼 남을 대하는 자옥의 태도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런 둘이 가족 관계로 얽힌다니, 현경은 아버지 순재와 자옥의 연애를 결사반대한다. 계속 병환으로 고생하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메어지는데, 어머니를 그리워하긴 커녕 다른 여자와 연애한다는 순재의 황혼 로맨스를 허락하기 힘들기 때문, 물론 자옥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생일날 자옥과 데이트를 하는 순재를 발견하고 배신감까지 든다. 그런 배신감이 자옥에 대한 미움으로 가고.

해리-신애

해리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바쁜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혼자 놀기 일쑤다. 누구도 자신을 챙겨주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점점 욕심쟁이로 변한 해리는 자신의 집에 식모로 일하는 세경의 보살핌을 받는 신애가 어쩐지 부럽다.

그래서 더욱 괴롭힌다. 신애가 집에 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거나 TV를 보려고 하면 달려 나와 뺏어먹고는 TV를 못 보게 한다. 그리고 "빵꾸똥꾸야. 안 돼 안 돼. 내꺼야. 내꺼. 우리 집에 있는 것은 다 내꺼"라고 외친다. 신애는 그런 해리가 밉지만 언니를 생각해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