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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소녀시대·유재석' 연말시상식을 관통한 흥행코드

윤탱여팬 2009. 12. 31. 13:26

'미실·소녀시대·유재석' 연말시상식을 관통한 흥행코드


[사진설명=고현정(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재석, 소녀시대]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2009년을 이끌었던 미실, 소녀시대, 유재석를 통해 2010년을 읽는다.'

2009년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한 사람들을 꼽으라면 '미실' 고현정과 소녀시대, 유재석 등이 거명된다. 이들은 타고난 '끼'와 노력을 바탕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들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는 사회적인 이슈를 낳았고, 팬들은 이들을 통해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갔다. 2008년 '강마에' 김명민의 '솔직', 그리고 이효리의 '당당함' 등이 화제가 됐다면 2009년엔 고현정의 '카리스마', 소녀시대의 '개성코드', 유재석의 '은근한 배려' 등이 상당한 화제가 됐다.

◆유재석의 배려코드

지난 2년간 국내 방송계에 꾸준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바로 유재석이다.그는 올 연말에도 예외없이 각종 지상파 TV의 연예대상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MBC와 SBS 시상식에서는 라이벌 강호동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쥠으로써 '역시 유재석'임을 알린 것. 그럼 '천하무적 유재석'의 오늘 날을 있게 한 흥행코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은근함'과 '끊임없는 배려'다. 그의 배려는 이미 우리 사회에 널려 알려져 있다. 남보다는 내가 더 우월해야 하고, 내가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내가 더 빨라야만 살수 있는 이 사회에 유재석이 보여준 '꾸준한 배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로인해 그는 봉사하고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리더십을 탄생시켰다.

이후 그를 규정한 것은 '은근함'이었다. 그가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이끌 때는 항상 모나지않고, 튀지 않았다. 항상 은근하고 꾸준하게 그들을 볼보고 도와줬다.

그의 이같은 '은근함'은 '눈높이 스타'라는 신조어를 까지 낳았고, 남들을 섬기고 받는다는 '섬김의 리더십'과 함께 유재석을 지탱하는 2가지 흥행코드가 됐다. 그는 올해도 '은근함'과 '꾸준한 배려'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 그가 있기에 우리 사회도 '따뜻함'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미실의 카리스마

이와함께 지난해 후반기 전국을 TV앞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바로 '미실'이었다.

드라마상에서 악역인 미실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미실 만큼 카리스마 넘치고 악역이면서도 논리적인 캐릭터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은 '이유있는 악역' , '카리스마 코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심지어 권력을 위해서는 자신의 아들조차 버리는 미실은 '제갈공명'에 버금가는 지략으로 상대방을 질리게 만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2009년 최고 드라마의 방점을 찍게 했다.

그럼 이같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소화해 낼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바로 고현정이었다. 그는 오버하지 않는 표정연기와 똑부러진 대사톤으로 '카리스마' 미실을 표현, '미실 신드롬'을 완성해냈다. 실제로도 그는 지난해 30일 방송된 MBC '연기대상'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살짝 입꼬리만 올려, 그래야 강해 보인다"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백성들은 진실은 부담스러워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합니다. 소통을 귀찮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등의 명대사는 고현정이 아니면 도저히 소화낼수 없는 것들이었다.

◆소녀시대의 개성미

2009년 내내 가요계를 몰아친 것이 바로 '걸그룹 선풍'이었다. 이전 오빠팬들을 몰고 다니던 보이그룹의 득세와 비견되는 이같은 현상은 연예계에 '아저씨팬' '오빠팬' 들을 양산시키며 팬그룹의 재편을 예상케 했다.

소녀시대의 '개성미 코드'는 바로 디지털시대를 아우르는 '직절화법코드'였다. 다양해진 디지털 플랫폼과 빠른 전달속도는 스타일리쉬하고, 상큼한 이들의 장점을 충분히 느낄수 있게 해줬다.

의학박사 조애경씨(We클리닉 원장)는 "소녀시대 9명은 획일화되고 무특징인 이전시대의 보이밴드와 상당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9명 멤버 전원이 매우 뚜렷한 매력과 개성을 소유, 다양한 이미지를 갖가지 형태로 전달할 수 있는 요즘의 디지털코드와 딱 맞아 떨어졌다. 이로인해 매우 친근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고, 또 신선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어 전 연령대로부터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가요계에 이어 광고계까지 석권했다. 현재 이들은 휴대폰, 화장품, 금융, 음료, 식품 등 10여 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CF퀸'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는 최근 모 브랜드 컨설팅 전문기관이 실시한 2009년 하반기 'TV 광고모델로 가장 선호하는 스타' 설문조사에서도 유재석, 김연아와 함께 빅 3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최근 지상파 3사 '가요대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흥행코드들의 득세는 대중문화계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회를 이어주거나 연결시키며 은연중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필터링 역할까지 해주며 대중문화가 이제 사회적인 차원에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과연 2010년에는 또 어떤 코드들이 대중문화속에서 생겨나고, 좋은 본보기로 대중들의 삶속에 파고 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