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이혜미 기자] 드라마 ‘바람 불어 좋은 날’이 전작의 인기를 계승해 일일극의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다함께 차차차’의 바통을 건네받은 ‘바람 불어 좋은 날’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첫 항해를 시작한 이 드라마는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KBS 일일극의 특징을 고스란히 답습한 모양새를 띠었다.
1일 방송된 KBS1 ‘바람 불어 좋은 날’ (극본 이덕재 / 연출 이덕건) 1회에서는 극을 이끌어갈 중심인물들의 캐릭터적인 성격과 인물관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첫 회답게 에피소드 중심이 아닌 소개 위주의 전개가 진행된 가운데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책임 질 두 주인공 억척녀 오복(김소은 분)과 엉뚱남 민국(이현진 분)의 요절복통 첫 만남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유쾌함과 드라마를 적절하게 버무려내며 새로운 가족드라마 탄생에 가능성을 높인 ‘바람 불어 좋은 날’이지만 ‘식상함’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캔디형의 여주인공이 백마탄 왕자 캐릭터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설정은 그동안 일일극의 왕좌에 올랐던 ‘너는 내 운명’ ‘열아홉 순정’ ‘별난여자 별난남자’와 일치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러고 입을 모으며 “너는 내 운명과 판박이지 않은가” “또 팀장님 실장님 타령으로 갈 건가” “똑같은 패턴, 중간에 신분차이 때문에 실장님 혹은 팀장님 집안에서 반대하다가 승낙할 듯하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