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의형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621개 스크린에서 74만 1552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89만 98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11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1위를 한 뒤에 13주 만이다. 강동원인 전작인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600만 관객을 동원한 터라 연이어 흥행의 단맛을 보게 됐다.
영화계에선 강동원이 '전우치'와 '의형제'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실제 '의형제'는 개봉 5일째인 8일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세라면 설연휴 기간 300만명 가량 관객을 모을 전망이다. 2월 큰 경쟁작이 없는 것을 고려하면 400만명 동원은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형제' 흥행은 '쉬리' 이후 간첩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도 깰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분단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외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간첩 소재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의형제' 성공은 '꿈은 이루어진다' 등 분단을 축구 이야기로 녹인 다른 영화들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의형제'는 남북한 모두로부터 버림받은 국정원 요원과 남파 간첩이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그 속에서 피어난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을 그린 작품. 송강호와 강동원의 열연, '영화는 영화다' 장훈 감독의 빼어난 연출이 삼박자를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