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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경우가 '동이'의 장옥정(이소연)과 '이산'의 정순왕후(김여진)다. 장옥정은 동이(한효주)를, 정순왕후는 송연(한지민)을 음해하는 악랄한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 두 사람 모두 드라마 흐름에 맞춰 진홍색, 보라색, 청색 등의 당의를 갈아입으며 지엄한 신분과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심지어 독기 넘치는 표정과 디테일한 소품까지 비슷하다.
여주인공인 동이와 송연의 의상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 각자 무수리와 궁녀에서 승은상궁, 후궁으로 신분상승하는 과정이 비슷해서인지 당의의 색깔 변화 역시 100% 일치한다. 두 사람 모두 승은상궁이 되어서 푸른색 당의를 입었으며, 임금의 총애를 입은 뒤에는 꽃분홍 당의로 갈아입었다. 비녀도 똑같은 것을 착용했다. 이밖에 자애로운 성품의 인현왕후로 나온 박하선, 정조의 정비이자 단아한 매력의 효의왕후로 출연한 박은혜 역시 살구색과 연두색 당의를 교대로 입었다.
한 드라마 내에서 여러 인물들이 같은 소품을 돌려쓰기(?)처럼 착용한 경우도 있다. 인현왕후와 명성대비(박정수)가 여의주를 문 용문양 비녀를 똑같이 착용했으며, 옥가락지도 '이산'의 송연이 쓴 것과 '동이'의 인현왕후와 동이 등이 착용한 것이 똑같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같은 의상을 재활용하다보니 싼티 사극이 된 것 같다"는 의견과 "이병훈 PD의 대표작인 '이산과'과 '동이'의 공통점을 찾는 재미가 오히려 솔솔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동이'의 한 관계자는 "시대 배경이 숙종과 영조 시대로 비슷하다보니 당의나 여러 소품이 겹칠 수밖에 없다. 같은 의상팀에서 담당하니까 리폼에 신경을 쓰지만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