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황인혜 기자] 종영을 3회 남겨두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급작스럽게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숙종(지진희 분)이 자신의 지병을 이유로 세자(윤찬 분)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는 '선위(禪位)'를 결심하면서 궐 안이 발칵 뒤집어졌다.
4일 방송분에서는 숙종이 편전회의를 소집해 동이(한효주 분)의 출궁을 명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숙종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다음 보위에 오를 사람은 세자 뿐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세자를 지지하는 소론 측과 연잉군을 지지하는 노론 측은 충격에 휩싸였다.
소론 측은 숙종의 의중을 알 수 없어 찜찜해했고 노론 측은 동이가 아들 연잉군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보위에 올리려고 한 것을 역심으로 오해한게 아니냐 수군댔다. 그렇게 궐 안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숙종은 요양을 핑계삼아 청국의 밀사를 만나러 떠났다.
숙종의 의중은 행궁을 떠나기 전날 밤, 동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됐다. 그는 동이와 함께 이현궁을 찾아 "임금 아래 국본은 하나여야 한다. 그래야 왕권이 지켜지고 조정을 다스릴 수 있다. 임금인 내가 있는 한 세자와 연잉군은 함께 보위에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으로 두 아들의 목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동이를 궐 밖 이현궁에서 살게 한 이유도 보위에서 물러나 남은 여생을 함께 하겠다는 숙종의 속내가 숨어 있었다. 그렇게 숙종은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길 준비를 모두 마쳤다.
역사적으로 숙종은 57세 되던 해인 숙종 43년(1717) 10월, 세자에게 대리청정(왕위계승권자가 국정수행을 대리하는 것)을 맡겼으며, 그로부터 5개월 후 숙빈최씨(동이)가 오랜 병고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로써 숙빈최씨의 일대기 마지막 단락에 접어든 셈이 된다.
하지만 방송 말미, 숙종이 궐을 비운 틈을 타 장무열(최종환 분)이 인원왕후(오연서 분)를 앞세워 동이를 궐 밖으로 강제 출궁시키려는 장면이 그려져 또 한번의 위기를 예고했다. 동이를 호위할 군사가 없는 상황에서 궐 밖은 목숨의 보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평균 2회당 1번꼴로 위기에 빠졌지만 그때마다 헌신적인 조력자와 타고난 기지로 목숨을 구했던 '슈퍼히어로' 동이에게 장무열이 쳐놓은 덫은 마지막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이가 어떠한 반전과 결말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