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베이지(본명 황진선·25)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는 '가창력 종결자'다. 그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진정한 실력파 가수다. 축복받은 목소리 덕분에 노래를 부를 때 감정 표현도 자유롭다. 때로는 청아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놀라울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소화해낸다. 음역대도 높아 고음 소화력도 뛰어나다.
그의 실력은 데뷔하자마자 이미 방송을 통해 입증됐다. 2007년 신인가수 육성 버라이어티쇼 MBC '쇼바이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베이지는 당시 화려한 퍼포먼스와 신들린 듯한 노래 실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12일 디지털 싱글 '술을 못해요'를 발표하는 베이지는 "이번에는 슬픈 발라드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음에 지친 분들이 많으실거다. 진짜 라이브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마음에 쏙 드는 곡을 만났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딱 어울리는 노래다. 발라드는 내 전공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인들은 다들 이번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 가장 친한 친구인 쥬얼리의 김은정에게 들려줬는데 은정이가 '이 노래는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많이 부를 노래다. 잘 될 것 같다'고 말해줬다."
-이번 뮤직비디오에 탤런트 한고은이 출연한다. 어떤 인연인가.
"같은 소속사이다. 한고은씨가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하셨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게도 뮤직비디오 시나리오까지 직접 써주셨다. 한고은씨의 정성과 관심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예쁘게 잘 나왔다. 감사하다."
-라디오와 뮤지컬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KBS 라디오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와 MBC 표준 FM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2'에서 인기 아나운서 크리스탈 역을 맡아 매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중 총에 맞아서 죽는 역인데 공연을 매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엄청 많이 죽었다가 살아났다."
"중학교 때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연습생으로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연습하다가 피곤해서 연습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침대 쪽으로 손이 쓰윽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알고보니 회사 대표가 나쁜 사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 그 날 이후로 노래 실력 쌓는 것에 더욱 열중했다. 재즈 보컬로 유명하신 웅산 선생님을 찾아가 노래를 배웠다. 19~20세때는 재즈 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 무대 경험도 많이 쌓았다. 어느 날 웅산 선생님께서 가요를 해보라고 권유해주셨고, 지금의 기획사를 만나서 데뷔하게 됐다."
-공개 연애 중이다.
"5세 연상 드러머와 6개월째 교제 중이다. 19세 때 잠깐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6년 만에 다시 만나서 정식으로 사귀게 됐다. 남자친구한테 애교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다. 남자친구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 가수 활동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무대는 언제인가.
"지난 2009년 1.5집 '지지리'로 활동했을 때 군부대에 갔는데 군인들이 내 노래를 따라불러주셨다. 처음으로 관객들이 내 노래를 따라불러준거라서 정말 감동했다."
-'시크릿 가든'에 특별 출연했었다.
"재즈가수로 카메오 출연을 했다. 1회에만 나오기로 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3회까지 촬영했다. 촬영장에 갔을 때 현빈씨 옆에 아주머니가 앉아 있길래 극중 현빈씨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는 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윤상현씨였다. 생각보다 마르신데다가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머리스타일이라서 아주머니인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깐 정말 잘생기셨더라. 인증샷까지 찍었다."
-소녀시대 윤아와 친하다던데.
"윤아랑 쥬얼리의 은정이랑 셋이 뭉쳐서 볼링을 치러 다닌다. 볼링 클럽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들이 만든 모임이다. 하하. 카라의 니콜도 볼링 클럽 멤버다. 우리는 술을 잘 못마시기 때문에 엄청 건정하게 논다. 하하. 요즘 다들 바빠서 볼링장에 자주 못 가지만 틈날 때마다 볼링치러 간다."
-쥬얼리의 김은정과는 같이 산 적도 있다던데.
"2009년에 같이 살았었다. 은정이랑은 중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다. 둘 다 인천 출신이라서 서울에서 같이 지냈다. 서로의 비밀도 전부 공유하는 사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