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놈, 턱 큰놈, 코만 큰놈'
SBS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패러디 포스터가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참여 코너에 올라온 패러디 포스터가 그것.
그 면면이 기발하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흉내 낸 패러디 포스터엔 주인공 조인성의 얼굴 대신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초인을 괴롭히는 북한군 탈북자 최치수(백승현)의 사진을 합성해 넣었다. 제목 역시 '비열한 치수'로 바뀌었다. 드라마 최고의 악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백승현은 패러디 포스터에선 주연배우로 등장하게 된 것.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주연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키큰 놈, 턱 큰놈, 코만 큰놈'으로 바꾼 포스터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패러디 포스터 속 '키 큰 놈'은 초인 역할을 맡은 소지섭, '턱 큰놈'은 권해효, '코만 큰놈'은 신현준을 가리킨다.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밀양'을 '밀항'으로 패러디한 포스터 역시 등장했다. 드라마 속 영지(한지민)이 중국에서 밀항선을 타고 한국에 들어왔음을 가리키는 것. 특히 포스터 속에선 한국에 정착한 영지가 화로구이 집에서 일하는 것을 빗대 고향친구 진호(최재호)가 "불판은 다 닦았냐?"고 물어보기도.
기발한 패러디 포스터들은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