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전에 돌입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 제작 플랜비픽처스/DIMA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에 대해 시청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카인과 아벨’ 제13회가 방송되는 1일 현재 이 드라마는 ‘세 가지 미스터리’에 직면해 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은 ‘주인공 초인(소지섭)이 정말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것인가’ ‘초인과 선우(신현준)는 과연 피를 나눈 형제인가’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이종민 원장(장용)은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 등이다.
그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초인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제12회에서 잃었던 기억을 되찾고 예전에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초인의 되살아난 기억은 사막에서 총을 맞고 쓰러졌던 6개월 이전의 것이었다. 총을 맞은 이후 최근까지의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 ‘해리성 둔주’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초인이 복수를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위장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기억의 일부분만 되찾은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계획적인 위장이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두 번째 의문은 초인과 선우 형제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것이다. 초인은 어릴 적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종민 원장에게 입양됐다. 그러나 나혜주 부원장(김해숙)의 주장에 따르면 초인의 생모는 이종민 원장과 연인 사이였으며 그 사이에서 초인을 낳았다는 것이다. 물론 부원장의 터무니없는 질투라며 원장은 부인했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초인과 선우는 같은 아버지를 둔 친형제가 되며 그들의 갈등과 대립은 더욱 가슴 아픈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궁금증은 병실에 누워 있는 이종민 원장이 과연 식물인간 상태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척 하는 것인지, 또 언제쯤 일어날 것인지 하는 점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누워서 출연료를 받는다’는 농담을 듣고 있는 장용은 대사보다 더 어렵다는 눈빛 연기만으로도 극중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중견배우다운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종민 원장이 제13회에서 손가락 하나만을 까닥이며 초인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초인의 생환과 함께 지난 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왕좌에 오른 ‘카인과 아벨’은 여세를 몰아 시청률 상승을 노리고 있다. 제13회에서는 초인이 기억의 모래알 사이로 흩어졌던 과거의 일들을 퍼즐게임처럼 끼워 맞추며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이 전개되면서 파란만장한 스토리의 긴박감을 더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