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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재벌패션, 어떻게 변했나?…"럭셔리에 개성까지"

윤탱여팬 2009. 4. 22. 19:02

드라마 속 재벌패션, 어떻게 변했나?…"럭셔리에 개성까지"

드라마에서 재벌2세는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다. 설득력 있게 재벌2세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의상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 제아무리 말과 행동을 있어보이게 설정해도 의상을 평범하게 입으면 아무도 재벌2세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재벌2세 캐릭터는 무조건 무겁고 도도했다. 때문에 의상 역시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벌2세가 밝고 경쾌하게 그려지면서 의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캐릭터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가장 잘 부합되게 입는 것을 원칙으로 두면서 세련미를 강조한다.

MBC-TV '내조의 여왕' 허태준(윤상현 분)과 '신데렐라맨' 오대산(권상우 분) 같은 경우 엉뚱하고 유쾌한 성격에 맞춰 밝고 경쾌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반면 그의 아내로 등장하는 은소현(선우선 분)은 차갑고 외로운 성격에 걸맞게 도도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렇듯 재벌 2세 스타일도 인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재벌 2세의 패션 스타일은 어떠한지 살펴봤다.

◎ 男 재벌 2세 "개성+럭셔리"

드라마에서 재벌 2세 남자들은 개성 넘치는 의상을 보여주고 있다. '내조의 여왕' 허태준은 젊은 CEO임에도 불구하고 아줌마 천지애 일에 시시콜콜하게 참견하고 있다. 이러한 코믹한 캐릭터에 맞춰 의상도 무겁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보여주고 있다.

허태준의 의상 스타일은 정형화된 수트 스타일에서 벗어나 밝고 유쾌한 느낌의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스타일리스트 권은정 실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컬러나 패턴으로 포인트를 줬다. 캐릭터 때문에 어두운 컬러보다는 화이트나 파스텔컬러 의상을 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데렐라맨' 오대산은 홀복 디자이너에서 재벌3세 이준희로 변신했다. 이준희는 파리에서 패션경영학을 전공한 유학파이다. 스타일리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아직 학생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정장 보다는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깔끔한 화이트 재킷에 체크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데님과 스니커즈를 매치해 모던하면서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베레모아 가죽 라이더 재킷으로 반항적인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다.

◎ 女 재벌 2세 "트렌드 아이콘"

'얼음공주' 은소현은 도도한 재벌2세 사모님이다. 여느 재벌집 사모님들처럼 아래위 똑같은 컬러의 투피스를 입기 보다는 팬츠 정장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은소현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배기팬츠보다는 딱 떨어지는 라인의 팬츠를 즐겨 입고 있다. 여기에 프릴이 들어간 시폰블라우스와 재킷을 매치한다.

컬러에도 힘을 줬다. 스커트나 바지를 원색 컬러를 입고 블라우스를 한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선우선의 스타일리스트 하희영 실장은 "시크한 분위기에 럭셔리를 강조하기 위해 프릴 디테일과 시폰 소재 의상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클러치 백을 많이 드는 이유는 원래 재벌 사모님들이 많이 뭘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신데렐라맨' 장세은(한은정 분)은 현금재벌의 딸이자 주목받는 신인디자이너이다. 한 시즌 지난 옷은 쳐다도 안보는 한국판 패리스 힐튼이자 패션 아이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세은의 패션은 현재 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 봄 유행하고 있는 비비드한 컬러 옷과 짧은 미니스커트를 중심으로 스타일을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느낌의 목걸이를 레이어드해 화려한 느낌을 부각시켰다. 또한 한은정은 이번 역할을 위해 긴 머리를 짧은 단발머리로 잘랐다. 한은정의 스타일리스트 김영미 실장은 "긴 머리는 스타일에 변신을 줘도 비슷한 느낌이다. 눈에 띄는 변화를 주기 위해 머리를 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세은은 패셔니스타이기 때문에 한 가지 스타일에 고정시키지 않고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