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황정민-권상우, 안방극장 '3인3색' 코믹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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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남자 톱스타들이 3색 코믹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의 여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승원은 '시티홀'의 까칠한 부시장 조국 역, 황정민은 톱스타와 얼떨결에 계약 연애를 하게 된 우체국 말단 직원 동백 역, 권상우는 졸지에 재벌 2세 흉내를 내게 된 동대문 상인 대산 역을 맡아 '코믹 연기 삼국지'를 쓰고 있다.
차승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까칠한 코믹 연기'로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내조의 여왕' 윤상현에 이어 안방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쓰지만 속에는 비아냥거림이 숨어있는 듯한 독특한 말투.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는 냉랭하고 진지한 모습. 주위에 내 사람이라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재수없는 스타일…. 하지만 그래서 더 웃기다. 잘난 척 하던 그가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에서 주변 사람들도 웃고 시청자들도 배꼽을 쥔다.
지난 3회 방송은 차승원 표 코믹 연기의 백미. 신미래와 호텔방에서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상황. 그녀의 잠버릇을 참지 못하고 새벽에 몰래 그녀를 안아 복도의 벤치로 옮겼다. 다음날 아침. 밴댕이 아가씨 선발대회 출연진과 시청 직원들은 두 사람 사이를 오해하고 신미래는 이를 즐기는 묘한 상황에서 차승원이 허리를 만지며 절룩절룩 식당 안에 들어선다. 드라마 속 배우들은 누구도 웃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 차승원의 코믹 연기는 내내 이런 식이다.
황정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따뜻한 코믹 연기'로 격찬을 받고 있다.
출세작인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선보인 순진무구하고 착한 모습에 심하게 어리바리한 백치미까지 보태진 게 지금의 구동백 캐릭터. 드라마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접속하면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왜 연기파 소리를 듣는 지 알게 됐다" "명불허전, 진정한 명품 연기다"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류스타 권상우는 장기인 '명랑 코믹 연기'로 시원한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시장통에서 아줌마 상인의 들이대기에 직면하자 대놓고 밀어내지도 못하고 받아줄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을 그린 표정 연기는 명랑 코믹 연기의 달인 권상우만의 전매특허. 방영 초반 준희와 대산의 1인 2역을 오갈 때는 연기 논란도 나왔지만 본격적으로 대산 캐릭터의 한 우물만 파면서 시청자들의 평가가 확실히 후해지고 있다.
쟁쟁한 톱스타들의 '코믹 배틀'이 초여름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 폭소탄을 터뜨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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