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물두살' 이승기는 왜 '스물일곱' 선우환을 연기할까?

윤탱여팬 2009. 5. 26. 19:26

'스물두살' 이승기는 왜 '스물일곱' 선우환을 연기할까?



1987년생 스물두살 이승기는 SBS 주말특별기획 ‘찬란한 유산’에서 스물일곱 재벌 3세 선우환을 연기하고 있다. 이승기와 동갑내기 한효주 역시 같은 드라마에서 25살 고은성을 연기한다. 윤아는 고3 시절 KBS 1TV ‘너는 내 운명’에서 새댁 연기를 했고 지금은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에서는 14살 연상의 권상우와 커플 연기를 하고 있다. 청춘스타들이 이처럼 실제보다 훨씬 나이 많은 역을 소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드라마 주인공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 청춘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울만한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꽃보다 남자’가 신인들을 대거 기용해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제 2의 ‘꽃보다 남자’의 탄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조의 여왕’ ‘시티홀’ 의 주인공은 30대가 훌쩍 넘었고 ‘그저 바라보다가’ ‘남자이야기’ 등도 20대후반 30대초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는 주부들이 중심이 되고 주말 드라마 역시 ‘솔약국집 아들들’은 30~40대 노총각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나마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들은 젊은 편인데 그게 20대 후반이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극중 등장인물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투자 때문”이라고 말한다. 10대, 20대 초반의 청춘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는다. 주인공들이 시청률을 보증할만한 ‘스타’가 아닌 신인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도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을 ‘대학생’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작사와 방송사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탐나는 도다’는 서우, 황찬빈, 임주환 등 신인들을 파격 기용했지만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제작이 불투병한 상태에 놓였다.

현재 스크린은 물론이고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의 공통점은 10여년 전 청춘물로 데뷔해 10여년 동안 활동하면서 연기력을 쌓고 인기를 키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제작사들이 신인 발굴보다는 스타 기용에 집중한다. 때문에 스타들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다보니 작품 등장인물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청춘스타들은 실제보다 나이 많은 역할로 브라운관을 공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