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승기-차승원-지진희, ‘까칠男’ 길들이기

윤탱여팬 2009. 7. 1. 13:04
이승기-차승원-지진희, ‘까칠男’ 길들이기


요즘 드라마 대세는 ‘까칠남’이다. 단순히 까칠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겉모습은 까칠하지만 속정 깊고 따뜻하고 배려깊은 진심을 숨기고 있다. 이런 까칠남을 길들이는 여자 주인공과의 로맨스가 흥미롭다.

시청률 4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청률 1위의 SBS 주말특별기획 ‘찬란한 유산’은 까칠하고 안하무인 재벌남 선우환(이승기 분)이 캔디 같이 꿋꿋하고 밝고 해맑은 고은성(한효주 분)을 만나 성장하게 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변화하는 모습은 서툴기는 하지만 보는 이를 설레게 할 정도로 풋풋하고 훈훈하다. 선우환은 은성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은성 역시 환의 유산을 가로챈다는 미안함과 따뜻하고 배려 깊은 의외의 모습에 끌리게 된다. 서로 상처받고 부족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으면서 성장하는 게 극의 핵심이다.

수목드라마 1위의 SBS ‘시티홀’ 역시 까칠남 차승원(조국 역)이 김선아(신미래 역)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지극히 정치적이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자였던 조국은 커피 타는 일에도 신념을 가지고 일하는 신미래를 만나 조금씩 변화한다.

신미래는 조국의 정치적인 꾐에 넘어가 인주시장이 되지만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 것”을 정치로 생각하는 터라 사사건건 부딪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미래의 순수하고 확고한 신념에 오히려 조국의 마음이 정화되면서 동요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멜로 라인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까칠’ 조국의 배려심 깊은 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다.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가 연기하는 ‘조재희’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성 결여돼 있고 제멋대로며 고집불통 노총각 조재희는 따뜻하고 배려 깊은 장문정(엄정화 분), 묵묵히 그의 곁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오랜 친구 윤기란(양정아 분), 티격태격하지만 묘하게 공감대 형성되는 옆집 처녀 유진(김소은 분)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처럼 드라마 속 매력적인 ‘까칠남’들은 따뜻하고 밝은 여자 주인공을 만나 숨겨진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며 매력을 발산한다. 까칠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