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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여주인공이 연기대상, 녹음방송 DJ가 신인상… 시상식 천태만상-..

윤탱여팬 2010. 1. 3. 18:41

‘막장’ 여주인공이 연기대상, 녹음방송 DJ가 신인상… 시상식 천태만상

    


[쿠키 연예] 지난해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 신년 벽두에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신정 연휴에 별다른 특집 프로그램 없이 연말 시상식 재방송을 전진 배치한 탓이다. 대상을 비롯, 수상자에 대한 뒷말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봤다.

△미친 거 아니야?=2009 MBC 연기대상 수상자인 고현정은 MC 이휘재와 사전 인터뷰에서 “미친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KBS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에 출연하고 있는 안영미의 유행어를 따라 한 것인데 정색한 표정으로 인해 논란이 커졌다. MBC는 재방송에서 문제의 발언을 편집하면서 그저 가벼운 해프닝을 끝날 수 있는 사안을 더욱 키우고 말았다.

MBC의 자책골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기대상 시상 전 여자 최우수상을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선덕여왕’의 이요원이 공동수상해 고현정이 역대 가장 긴장감 없는 대상을 받게 했다. 또한, 연기대상 전체 23개 부문 중에서 무려 15개 부문의 공동수상을 결정해 상의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켰다.

△녹음 방송도 괜찮아=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은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평소 태연이 많은 스케줄로 인해 녹음 방송이 잦은 상황에서 수상 자격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라디오의 가장 중요한 매체적 특성인 실시간 생방송에 소홀한 DJ를 MBC가 예능 프로그램 기여도를 감안해 챙겨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연기대상에서 라디오 부문을 시상한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왔다. MBC는 성우 부문의 시상을 자료화면으로 짧게 처리하고 DJ 부문의 신인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을 시상했다. 최우수상의 손석희를 제외하면 수상자는 모두 가수를 겸업하는 연예인이다. 방송연예대상에서 시상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다.

△작품성은 신경 안 써요=SBS 연기대상은 파격에 가까웠다. 시종일관 비현실적인 설정과 부자연스러운 스토리 라인으로 막장 드라마로 불린 ‘아내의 유혹’의 히로인 장서희가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시청률에 발목이 잡혀 작품성은 도외시하는 지상파 내부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SBS는 연기대상의 뉴스타상, 10대 스타상 두 부문에 무려 2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감사패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대상으로 재계약 완료?=K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SBS 연예대상은 모두 자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대상을 안겼다.

‘해피 선데이-1박 2일’의 강호동과 ‘무한도전’의 유재석,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과 이효리는 모두 하차설이 불거진 바 있어 이번 대상의 시상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언의 재계약 신호라는 관측도 있다.

△은근슬쩍 가요대상 부활=KBS 가요대축제는 그룹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인기가요로 선정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일종의 가요대상을 부활시킨 셈이다.

그동안 지상파 가요대상은 해묵은 공정성과 수상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MBC와 KBS가 4년째, SBS는 3년째 별도의 시상 없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KBS가 가요대상과 매우 유사한 상을 만든 것이다. 유료로 진행되는 팬덤 투표에 좌지우지되는 인기상 수준이지만 가요 팬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시 지상파 가요대상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