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신' 여자 캐릭터, 사랑스러움을 입다

윤탱여팬 2010. 2. 17. 13:08

'공신' 여자 캐릭터, 사랑스러움을 입다



[TV리포트 장치선 기자] KBS2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 연출 유현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강석호(김수로 분)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조리 있는 말솜씨, 망설임 없이 쏟아내는 우렁찬 목소리, 거기다가 뚝심까지 겸비한 단연 매력적인 존재다.

하지만 여성 인물들 또한 맡은 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완성된 캐릭터로 병문고에 등장한 강석호와는 달리 한수정(배두나 분)을 비롯한 여자 캐릭터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통을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들이다. '공부의 신'을 움직이는 여자 캐릭터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 길풀잎 (고아성 분)

 

병문고 3학년, 천하대 특별반이다. '카페뮤즈'라는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그는 매일 트로트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그래서 취미도 트로트 듣기다.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땡벌’이다. 가끔은 고등학교 3학년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엄마의 위험한 연애 때문에 맘고생이 많다. 열심히 공부를 해도 도통 성적은 오르지 않고, 이런 자신을 두고 엄마는 ‘너가 무슨 공부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엄마에 대한 애증과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했던 공부가 결국 자신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여자로, 한 인간으로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마음속으로 황백현(유승호 분)을 알게 모르게 좋아하지만 베스트 프렌드인 나현정(지연 분)과의 관계 속에서 티 내지 않는다. 황백현(유승호 분)과 찬두(이현우 분) 둘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명대사

 

"울지 말자. 울지 말자, 길풀잎."

"선생님, 저는요, 진짜 몰랐어요. 공부 못 하는게 이렇게 큰 짐인지

정말 몰랐어요. 진짜 몰랐어요. 저요, 진짜 열심히 공부할거에요. 진짜

보란듯이 이 악물고 열심히 할거에요."


 

 * 나현정 (지연 분)

 

병문고 3학년, 천하대 특별반이다. 황백현(유승호 분)을 좋아한다. 황백현을 항상 '서방'이라고 말하며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다. 특별반도 황백현이 들어오자 따라 들어왔다. 액세서리며 옷차림새까지 전형적인 멋 부리기 좋아하는 여고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부모에게 버림 받아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병문고로 전학을 왔다. 잊고 싶은 과거지만 자꾸 따라 다닌다. 특별반에 들어와 한수정(배두나 분)의 사랑과 풀잎과의 참 우정을 얻게 된다.

명대사

“미안했다...좋아해서.”

 

 "난 참이상해. 사람들한테 부담만 되. 그것도, 나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들한테.."

 

* 한수정(배두나 분)

 

병문고 영어 선생님이자 천하대 특별반 부담임이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한다. 여리고 착하지만 다소 어리바리하고 순진무구한 캐릭터다. 수업 시간에는 카리스마도, 아이들을 휘어잡는 특별한 기술도 없다. 그저 열심히 한다. 강석호(김수로 분)의 말에 따르면 ‘정만 많은 선생’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자신도 멋진 참 스승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진짜 선생'이기도 하다. 


명대사

“교사란 신성한 직업이에요. 시험이라는 물리적인 가치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에요.”

 

“풀잎아, 세상에는 자존심을 지키지 않아도 될 3가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부모 자식간, 친한 친구사이, 그리고 선생님과 제자 사이.”

 

 

* 이은유(임지은 분)

 

천하대 특별반 언어 영역 선생님이다. 교단을 떠난 후 줄곧 와인바의 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강석호(김수로 분)의 제안으로 특별반 언어 영역 선생을 맡게 됐다. 세련된 외모와 달리 튀어 나오는 말들은 가끔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 국어는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아이들에게 야한 문학작품을 읽게 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명대사

"언어 영역의 듣기, 상대방이 하는 소리를 잘 알아듣기.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비법입니다. 겉으로 들리

는 소리뿐이 아니겠죠. 맴! 마음의 소리 또한 잘 알아먹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눈치 코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알아듣기! 제발, 귓구녕 좀 열고 삽시다. 쫌!"

 

 

 

 

* 장마리(오윤아 분)

 

병문고 이사장 겸 영어 선생님이며, 예쁘고 날씬하기까지 한 '엄친딸'이다. 병문고 이사장이었던 아버지가 깊은 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자 이사장직을 맡았다. 학교 경영에는 관심이 없어 하루라도 빨리 병문고를 기업에 넘길 생각이었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강석호(김수로 분)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씩 마음을 바꾸는 인물이다. 도도하고 세련된 외모와 달리 의외로 순수하고 마음도 여린 캐릭터다. 강석호를 좋아한다. 솔직하게 고백도 했지만 강석호는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명대사


"왜냐하면 그를 좋아하니까"

 

 

 

*배영숙(임성민 분)

병문고 국어 교사이다. 한 때는 문학을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오랜 교사 생활과 열악한 학교와 아이들의 수준 탓에 타성에 젖은 선생이 되어 버렸다. 강석호의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열정도 의지도 없이 수업시간만 채우는 인물이다. 하지만 천하대 특별반의 과학 선생에게 마음을 빼앗겨 외모와 마음까지 조금씩 변한다. 같은 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배인 이은유(임지은 분)의 등장으로 맘고생을 하고 있지만, 뼈있는 선배의 말은 언제나 옳다. 과학 선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극 초반 촌스러운 외모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지금은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뽐내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