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실 볼 생각이 없었다.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근현대사는 좋아하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아서
이 영화가 위안부 할머니 관련된 영화라는 거 알고 더 관심이 안 갔다. 뻔히 다루는 그런 류의 영화일 것 같아서
근데 한지민이 나온다고 해서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나오는 줄도 몰랐는데 기사를 쳐보니 나온다고 해서 보러갔다
너무 투명한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배우가 영화 선택의 큰 이유가 되는것도 관객의 선택이니까
영화는 헌혈을 하고 메가박스 영화관람권을 받아서 봤다. 패키지권이라 팝콘도 딸려오는
헌혈 원래 잘 안 되는데 오랜만에 됐다. 작년 10월 이후로 첨이라고 거기서 그랬다
영화관람권은 오래 개길수 있으면 개기려고 했는데 다음달 말까지길래 그냥 오늘 썼다. 3개월 정도만 되도 두겟는데 담달은 볼게없다
의주는 내년 이맘때쯤 오려나. 언제든 빨리 와줘. 내가 보고싶어. 모든 예매,할인권을 다 털어서 보러갈거다
처음에 김희애 캐릭터가 멋있게 느껴졌다. 마초같다는 후기를 지나가면서 봤었는데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
이유가 뭐든 돈은 내가 댈게 이런 자세 너무 멋있다. 한편으로는 돈이 있어야 뭔가 할수 있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초반부터 나오는 여성 경제인 연합? 이 단체 자체도 신기했다. 그때도 힘있는 여자들이 있었구나 하는
비록 사실상 김희애캐가 한거에 숟가락 얻은거지만 이 사람이 실제로 준비했으니 각색이 붙든 한거라는 생각에 멋있기도 했고
시장을 찾아가서 따지는 것도 물론 경제력이 받쳐 주니까 가능했겠지만 이런 상황은 주로 남자로 봐서 더 크게 다가왔다
할머니들은 김해숙? 말고는 봤는데 작품이 안 떠오르는 분이 많았다. 그나마 슈츠에서 박형식캐 할머니로 나온 분은 좀 익었고
그래서 증언에 좀더 집중할수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다른 생각이 줄어드니 오롯이 캐릭터에 대사에 집중했다
91년부터 꽤 오랜 기간 동안의 이야기라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이 없기도 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트장이 점점 요즘과 비슷해져 가는 것도 신기랬다. 그래도 90년대긴 하지만
김준한은 이름과 얼굴 매치 자체를 서현이 드라마 나온다고 해서 한 거라 사실상 연기를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재일교포 역할이라 약간 발음 일본식으로 한게 신기했다
그리고 보러간 이유인 지민짱.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잠깐 나왔다길래 진짜 스쳐갈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었다
김희애캐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 윤리 교사였다. 교산거만 알고 자막 올라갈때 우정 출연 윤리 교사 한지민 적혀 있어서 알았다
잠깐 소개하고 마는 역할일줄 알았는데 옆에 서서 드립?도 치고 귀여웟다. 선생님도 이뻐요
근데 학생들이 너무 정해진 대사만 반복한건 아쉬웠다. 계속 할머니 이뻐요 할머니 멋있어요만 반복 좀 새로운 대사도 하지
그래도 학생들도 수요집회 나가고 사람들 인식이 바껴가는 장면은 좋았다. 이걸 위한 학생들 출연 장면이었겠지
실제 수요집회 나가서 직접 쓴 글로 말했다던데 멋있었다. 난 수요집회 알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못 갔는데
마지막 자막은 슬펐다. 결국 1심만 일부 승소고 기각됐고 관부 재판에 참여한 할머니들은 작년에 마지막 1분까지 돌아가시고
보니까 며칠 전에 할머니 한분 또 돌아가셨던데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거겠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잘 만들어졌고 뭉클함이 있었다
마지막에 김윤아 노래 깔리는 것까지 완벽했다. 자막 올라가는거 보니까 제목이 영원히 영원히 던데 이 곳 찰떡인듯
아쉬웠던건 부산 사투리가 좀 어색했던거랑 왜 이런 주제가 아니면 여자가 주로 나오는 영화는 못 나오는걸까 하는거
좋은점과 아쉬운점이 너무 명확해서 씁쓸한 그런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