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인-아벨 형제의 상반된 두여인, 갈팡질팡 김서연 VS 잡초 오영지

윤탱여팬 2009. 4. 16. 18:28

카인-아벨 형제의 상반된 두여인, 갈팡질팡 김서연 VS 잡초 오영지

 


오는 22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아벨'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드라마 '카벨'의 인기 비결은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등 주요 출연진들의 열연과 의학, 탈북자 등의 참신한 소재를 긴박감있는 복수극에 잘 버무렸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두 형제, 이초인(소지섭 분)-이선우(신현준 분)와 러브라인을 구축하는 두 여인을 들 수 있다.

두 형제의 첫사랑 김서연(채정안 분)과 탈북자 출신의 오 영지(한지민 분)가 바로 그 두 여인이다.

갈팡질팡 김서연의 사랑방식에 시청자 뿔나다

김서연은 어렸을 적부터 앓아온 심장병으로 초인-선우의 아버지 이종민 원장(장용 분)의 병원에서 살다시피했다. 이에 두 형제와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온 그녀는 처음에 형 선우와 풋풋한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선우가 미국으로 간 뒤 연락이 두절되자 옆에서 그녀를 지켜준 초인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다시 돌아온 선우, 운명의 장난인지 그 순간 초인은 실종돼버린다.

선우가 실은 오랜 병이 있었고 자신이 걱정할까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에 그녀는 다시 선우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 순간 실종된 초인이 떡하니 나타난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이같이 기가 막힌 상황처럼 김서연 캐릭터는 두 형제 사이에서 갈팡질팡을 계속한다. 현재까지 방송된 17회 분까지 드러난 김서연 캐릭터는 그야말로 '줏대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저 두 형제의 마음을 감사히 받을 뿐 정작 자신이 사랑한다는 '그'를 위해 뭔가를 해주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커리어' 면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싱어송라이터란 초반의 설정은 극이 전개되면서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고, 중반부부터는 유치원 교사로의 모습이 몇번 등장하지만 이마저도 선우가 손을 잡아끌면 일하다가 같이 나가버린다.

적극성은 없으면서 갈팡질팡만 반복하는 김서연 캐릭터는"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지만 저렇게 왔다갔다할 수 있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초반부터 꾸준히 받기도 했다. 인기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ㅇㅇ커플'이라는 별칭도 없는 비운의 여인이다.

'초지커플' 오영지-이초인, 뽀뽀 한번으로도 시청자 두근두근

탈북자 출신의 오영지는 초인의 해바라기이다. 중국에서 가이드할 때 만나 자신의 고질병을 고쳐주는 친절한 훈남 의사 초인에게 사랑을 느낀 영지는 한국으로 온 뒤 기억을 잃고 오강호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와 재회하게 된다.
그가 기억을 찾으면 사랑하는 가족과 여인에게 돌아갈 게 뻔하기 때문에 영지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입을 다물고 오강호란 이름의 초인과 알콩달콩 살아간다. 하지만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는 초인을 바라보며 불안감과 죄책감이 점점 커지는 영지.

이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그를 보내주게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초인의 가족은 오히려 초인의 가장 큰 적이었다. 이제 영지는 모든 것을 걸고 그를 지켜주고 싶다.

오영지 캐릭터도 사실 적극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특히 사랑 앞에 순정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크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남는 잡초같은 성향이 다분한 오영지는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초인을 바라보며 그가 힘들어하는 결정적 순간에 힘이 되준다.

이에 시청자들은 초인-영지 커플을 '초지커플'이라 칭하며 키스신도 아닌 뽀뽀신 한번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지난 15일 방송된 17회에서는 초인이 영지에게 "가족할래요"라 말해 두 커플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듯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두 형제의 스릴 넘치는 복수극이 이제 3회 분량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 형제와 두 여인의 사랑이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