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목 안방극장 3파전… 성적표와 전망

윤탱여팬 2009. 5. 6. 20:38

수목 안방극장 3파전… 성적표와 전망

 

 
스크린 스타들이 대거 몰려온 수·목 안방극장이 뜨겁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는 차승원·김선아 주연의 SBS ‘시티홀’. 권상우·윤아의 MBC ‘신데렐라맨’. 황정민·김아중의 KBS2 ‘그저 바라 보다가’(이하 ‘그바보’) 등 모두 세 편. 주연 배우들은 ‘신데렐라맨’의 윤아를 빼고 모두 스크린 스타들이다. 유례없이 거물급들이 동시에 같은 요일.같은 시간대 캐스팅돼 출발부터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열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초반 성적표를 통해 앞으로 인기 레이스를 전망해 본다.

 

◇권상우 휴! 차승원 웃고. 황정민 울고

3개 드라마는 지난 달 29.30일의 ‘총성없는 전쟁’을 치렀다. ‘신데렐라맨’은 초반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는 5~6회 방송을 내보냈다. ‘시티홀’과 ‘그바보’는 첫 방송을 통해 기선 제압을 노렸다. ‘시티홀’과 ‘그바보’는 2회분에 똑같이 주연 배우들이 수영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을 배치하는 신경전도 펼쳤다. 결과는 ‘시티홀’이 압승으로 나타났다.

‘시티홀’은 29일 첫 방송에서 13.8%(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 30일 14.5%로 1위에 올랐다. ‘신데렐라맨’은 같은 기간 각각 9.9%와 10.5%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가장 먼저 출발한 ‘신데렐라맨’의 첫방송 시청률은 7% 대. 당시 경쟁작인 KBS2 ‘미워도 다시한번’과 SBS ‘카인과 아벨’이 모두 막을 내리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소폭 상승한 시청률에 만족해야 했다. 영화배우 황정민의 첫 드라마이자 3년 전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깜짝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의 복귀작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단 ‘그바보’는 최하위에 그쳤다. 1회 7.6%였고 2회는 8%에 머물렀다.

 

◇최대 변수는 ‘그바보’. ‘황정민 효과’ 볼까

향후 판도의 최대 변수는 첫방송 꼴찌 ‘그바보’로 보인다. ‘그바보’가 다소 부진하게 출발한 가장 큰 이유는 ‘시티홀’에 견줘 신선도가 떨어지는 소재때문이다. 톱스타(김아중)와 우체국 직원(황정민)의 계약결혼을 다룬 이야기는 ‘스타의 연인’ ‘온에어’ 등 연예계 스타를 주인공으로한 전작들에서 조금씩 맛을 봤던 내용이다. 또 황정민의 주변 인물과 달리 김아중측 인물 구도가 너무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면서 상극을 이뤄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소는 극중 ‘착한 남자’ 황정민이다. 2회가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정민 같은 남자가 내 애인이었으면 좋겠다’ ‘역시 명품 배우’ 등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주타깃인 30대 이상 여성층을 잡는데 성공한 ‘그바보’가 회를 거듭하면서 ‘황정민 효과’가 힘을 얻는다면 ‘신데렐라맨’을 추월하고 ‘시티홀’까지 추격할 가능성이 높다.

‘시티홀’은 주조연의 안정된 연기로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된다. 주연은 물론이고 개성파 조연들의 농익은 연기가 가장 큰 강점. 새로 부임한 부시장 ‘조국’(차승원)과 10급 공무원에서 시장이 되는 ‘신미래’(김선아)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추상미. 정수영. 이형철 등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대거 배치했다. 주연 외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채로워 장기전도 거뜬하다.

‘신데렐라맨’은 당장 꼴찌는 면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방영 초기부터 논란이 된 진부한 설정과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떨구지 못한채 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