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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공포영화 4편 여름을 얼린다

윤탱여팬 2009. 5. 19. 17:39

국산 공포영화 4편 여름을 얼린다



올 여름 한국 공포영화들이 몰려온다.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비명을 부르는 공포물이 우르르 쏟아진다. 국산 공포·스릴러만 4편이다.

6월18일 ‘여고괴담 다섯번째 이야기: 동반자살’(감독 이종용)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1998년 첫 여고괴담 이후 11년 만에 5편을 선보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손은서(22) 송민정(21) 오연서(21) 유신애(20) 장영아(20) 등 신인들이 극을 이끈다.

이번 여고괴담은 동반자살이란 소재로 기획된 호러물이다. 죽을 때도 함께 하자는 피의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 중 한 명이 먼저 자살한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찾아오는 의문의 죽음과 공포를 그린다.

7월 말에는 추리 스릴러 ‘4교시 추리영역’(감독 신동엽)이 개봉한다. 살인사건에 휘말린 남녀 고등학생이 4교시가 끝나기 전까지 범인을 찾아나가는 학원 탐정 추리극이다. 유승호(16)와 김소은(20)이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8월에는 두 편의 국산 공포영화가 맞붙는다.

신들린 소녀를 둘러싼 욕망을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비명’(감독 이용주)은 8월13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남상미(25) 류승룡(39) 김보연(52) 등이 출연한다.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이 부르는 비극을 다룬 ‘요가학원’(감독 윤재연)은 8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슈퍼우먼 증후군, 거울 중독증, 다이어트 강박증을 지닌 캐릭터들이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요가학원에 들어간다는 스토리다. 유진(28) 박한별(23) 조은지(28) 등이 등장한다.

2007년 여름은 공포·스릴러판이었다. 5월 개봉한 ‘전설의 고향’을 제외하고도 ‘검은 집’, ‘해부학 교실’, ‘기담’, ‘므이’, ‘리턴’, ‘두 사람이다’ 등 국산 공포물만 6편이었다. 외화들도 온통 공포물로 넘쳐났다. 하지만 한정된 관객 시장에 뛰어든 동종 영화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채 가을을 맞았다.

피 튀기는 경쟁에 데인 공포영화들은 2008년 자취를 감췄다. 개봉작이 한 편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씨가 말라버렸다. 이 빈틈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시장에 나온 기획물이 있다. 단독 개봉, 독과점 흥행으로 180만명을 돌파한 ‘고사: 피의 중간고사’가 대박을 터뜨렸다.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공포영화 수요는 늘 존재한다는 명제의 본보기가 됐다. 여중생, 여고생들이 주 관객층을 형성한다는 진리도 새삼 확인됐다.

지난해, 지지난해를 반면교사, 타산지석 삼아 올해는 4편이 나온다. 아주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편수다. 공포영화 제철인 여름 시즌, 분산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맞이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