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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2NE1', '9' '2012'···숫자에 빠진 대중문화

윤탱여팬 2009. 8. 27. 15:54

'2PM' '2NE1', '9' '2012'···숫자에 빠진 대중문화

▲ 그룹 2PM, 영화 '9', '2012', 그룹 투애니원.(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근 대중문화계가 숫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가요계에선 2PM, 2AM, 포미닛, 투애니원(2NE1) 등 숫자를 그룹명에 접목시킨 가수들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고, 영화계에서도 '9' '2012' 등 숫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하반기 잇따라 스크린을 예약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PM, 2AM, 투애니원, 포미닛 등 최근 무서운 기세로 가요계를 장악하고 나선 아이돌 그룹들의 이름에는 대부분 숫자가 들어가 있다. 물론 과거에도 세븐, 원투 등 숫자이름을 가진 가수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이가 없을 듯 싶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인터넷 세대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 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단순한 것을 선호하고,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암호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 같은 인터넷 세대의 취향을 가요계가 적극 수용하며 나타난 트렌드라는 것이다.

그룹명에 숫자를 넣을 경우 대중에 각인이 쉽고, 보다 다양한 의미를 압축해 담아 전달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실제 2PM과 2AM은 각각 오후 2시와 새벽 2시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고, 투애니원은 21세기에 항상 21살 같은 도전적이고 신선한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포미닛의 경우 4분 안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각각 그룹명에 담아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같은 숫자 마케팅의 활용은 영화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0,000 BC'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또 한 편의 숫자명 영화 '2012'를 선보여 화제고, 주인공 이름부터 영화제목까지 모두 숫자인 영화 '9'도 있다.

영화 '2012'는 실제 고대 마야문명에서 예언된 지구종말론을 토대로 2012년 지구가 자연재해로 멸망하게 된다는 소재를 다룬 재난 영화로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고, '9'는 인류의 마지막 날, 한 과학자에 의해 탄생된 9개의 봉제인형이 폐허 속에서 살아남아 괴물기계 군단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액션과 모험을 담은 SF 애니메이션으로 오는 9월 관객을 찾아간다.

특히 '9'는 미국 개봉일이 9월9일에 한국에도 9월 선보여질 예정으로 있어 제목과 동시에 개봉일을 통일된 숫자로 알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객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극장가에선 '9'와 '2012' 등 숫자를 앞세운 영화들이 가요계 숫자 그룹들이 잇따라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중문화계 숫자 마케팅은 가요와 영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붐을 이루고 있다"면서 "인터넷 세대가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한 이상, 이같은 숫자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