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는 역시 카라의 구하라(첫번째 사진). 지난 10월 추석특집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달콤한 걸'에서 출중한 달리기 실력을 선보여 '구사인볼트'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최종 결승 종목이었던 42.195m 단거리 달리기에서 선보인 안정된 주법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100m 남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켰던 것.
구하라는 실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걸쳐 2년여간 학교에서 육상부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신경과 능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0월 프로야구 두산 대 SK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시구자로 등장, 다른 여성 연예인과는 달리 볼이 땅에 닫지 않고 정확히 포수 미트에 빨려 들어가 "역시 구하라" "'홍드로' 홍수아, '랜디신혜' 박신혜 못지않다"는 칭찬을 받았다.
구하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BS '천하무적 야구단'도 운동 잘하는 숨은 보석들을 대거 뽐냈다. 감독직을 맡고 있는 김C는 야구선수 출신에 연예인 야구단 '한'에서도 장타자로 이미 이름을 날렸고, 현재 KBS 사극 '추노' 촬영에 한창인 오지호 역시 장타와 1루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포터즈는 이에 "오지호, 안타 치러 갔다가 홈런 치고 오지오"라는 응원가까지 만들어내며 열광했다.
'벡터맨' 김성수와 유키스의 동호, 노라조의 조빈도 한 운동 솜씨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김성수와 조빈은 '천하무적 야구단'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타고난 파워와 집중력으로 기존 멤버와 팬들은 물론 타구단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나날이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동호는 유키스의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김창렬 임창정도 '천하무적'에서 웬만한 야구동호인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야구인'으로 맹활약중이다.
'무한도전'의 봅슬레이 특집으로 국내에 경기장조차 없는 봅슬레이 선수들의 열악한 상황이 널리 알려졌다. '무한도전' 측은 모자와 티셔츠 등을 팔아 번 수익금을 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리얼리티와 재미, 감동을 동시에 잡은 '봅슬레이 특집'은 지난 9월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 작품상부문 연예오락 TV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선사한 이 같은 감동은 올해 800만 관객이 본 '국가대표'가 선사한 스키점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올해 부활한 KBS '출발 드림팀2'에서는 슈퍼주니어의 민호가 가장 눈에 띈다. 민호는 여러 차례 탁월한 운동감각을 선보이며 팀의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잡았으며 '불꽃 카리스마', '포모남'(포기를 모르는 남자)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육상선수 시절 100m를 10초63에 주파했던 서지석은 지난 11월 10m 왕복달리기에서 9초12를 기록, 멤버들을 깜짝 놀래켰다. 12일 방송에서는 체대 출신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제자리에서 160cm를 뛰어넘는 폭발적 점프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