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에서 배우 노민우가 맡은 ‘동주선생’에 대한 정체가 설화 속 ‘비형랑’으로 굳어지고 있다.
극중 동주(노민우 분)는 미호(신민아 분)에게 ‘동주선생’이라 불리며 미호가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소고기를 사주는 중 물심양면으로 미호를 돕고 있다.
동주는 겉은 동물병원의 의사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500년 이상을 산 미호보다도 더 오랜시간을 살아왔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즉 동주는 인간이 아닌 것.
하지만 아직 동주의 정체는 완벽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들은 동주가 과거 미호와 똑같이 생긴 ‘길달’이란 이름의 도깨비를 자기 손으로 죽였던 회상 장면과 길달에게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을 연관시켜 “동주선생은 비형랑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비형랑은 신라시대 진지왕의 혼령과 인간 도화녀 사이에서 나온 인물로 반은 사람, 반은 귀신이다. 그는 밤마다 귀신과 놀고 하루 아침에 다리를 놓는 등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비형랑은 길달이란 도깨비를 가까이 했지만 나중에는 길달을 죽인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밤 방송된 ‘여친구’ 11화에서 동주는 혜인(박수진 분)에게 “난 반은 사람이다” 라던가 대웅(이승기 분)에게 “나도 미호와 비슷한 존재다. 하지만 반은 당신처럼 사람이다”라고 말한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동주가 비형랑일 거라 확실시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반인간이란 소리 때문에 어느 정도 추측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동주는 비형랑이었다” “비형설화를 드라마에 차용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며 현대극에 설화을 접목시킨 작가들의 능력도 칭찬하고 있다.
냉정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호를 대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동주가 미호를 사랑하게 될지, 혹은 그가 대웅의 죽음을 암시했던 것처럼 비극의 중심이 될지 미스터리한 동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