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탁구' 숨겨진 결말 더 있었다...대본 마지막 신 삭제돼-스페셜에서 풀길

윤탱여팬 2010. 9. 17. 19:53

'김탁구' 숨겨진 결말 더 있었다...대본 마지막 신 삭제돼

탁구의 환한 미소가 잡히며 마무리된 '제빵왕 김탁구'는 사실 숨겨진 결말이 더 있었다. 사진=방송 캡쳐
 30부로 종영한 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에게는 '숨겨진 결말'이 더 있었다. 16일 방송된 '김탁구'의 마지막 장면은 당초 강은경 작가가 집필했던 대본의 마지막 신이 삭제된 채 방송됐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방송된 '김탁구'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팔봉 빵집으로 돌아온 김탁구(윤시윤)가 스승님의 마지막 과제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기 위해 여느 때처럼 두 팔을 벌려 습도를 체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탁구가 "그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어볼까?"라며 행복하게 미소짓는 장면이 마지막 화면으로 잡히며 훈훈하게 종영됐다.

 그러나 대본상으로 해당 장면 뒤에는 에필로그 형식의 '진짜 마지막 장면'이 더 있었다. 엔딩 크레딧용 '깜짝 신'이 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것. 공개되지 못한 장면에서는 어린 여자 아이가 개다리춤을 추며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푸 없이는 못 마십니다"를 익살스럽게 부르고, 구마준(주원)이 "꼬마야, 아빠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면 "김탁구인데요? 탁구를 잘해서 김탁구가 아니고, 높을 탁 구할 구 자를 써서 김탁구인데요?"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삭제된 장면은 종영에 앞서 신유경 역의 유진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의미있는 장면이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어 아쉬움이 더했다.

 결말이 갑작스레 바뀐 것에 대해 '김탁구'의 한 제작 관계자는 "마지막 장면 역시 촬영은 모두 마쳤으나, 부득이하게 방송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탁구의 딸로 설정된 아역 배우의 이미지가 천방지축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역배우의 연기 역시 어린 탁구(오재무)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어 과감히 잘라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본이 나오고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마지막 장면에 기대가 컸다"는 그는 "여운이 남는 결말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정말 많이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김탁구' 마지막 회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시청률 49.3%를 기록했으나,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 기준으로는 50.8%를 기록하며 꿈의 시청률 50%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