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털털녀 안방극장 점령

윤탱여팬 2009. 5. 12. 19:24

털털녀 안방극장 점령

청순형 가고 김선아 등 씩씩한 캐릭터 봇물


씩씩하고 털털한 매력의 여주인공이 청순가련형을 압도했다.

한때 멜로드라마를 장악했던 드라마속 공주풍 여주인공 대신 현실적인 캐릭터의 여주인공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여배우의 파워가 드라마의 인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씩씩한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극을 이끈다. 김남주(MBC ‘내조의여왕’), 김선아(SBS ‘시티홀’), 윤아(MBC ‘신데렐라맨’), 한효주(SBS 찬란의 유산) 등이 그 주인공. 김남주는 7년 간 백수생활을 해온 남편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는 싹싹한 아내의 모습을, 김선아는 시청 말단 공무원에서 민선 시장에 오르는 강한 여성을 연기한다. 윤아와 한효주도 기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씩씩한 캐릭터로 무장, 힘들어도 슬퍼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여배우들의 스타일 면에서도 털털함이 돋보인다. 한효주는 긴생머리를 싹둑 자르고 발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짧은 머리에 밝은 색상의 옷을 매치시켰다. 김선아 살짝 웨이브진 짧은 머리로 극중 씩씩하고 당찬 신미래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동화 속 여주인공 같던 여배우들이 현실에 가까이 다가오면서 배우를 향한 호감도도 상승한다.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가 기존 세련미 넘치는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것은 그의 호감도를 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인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독 팬층이 넓은 김선아도 30대 노처녀 연기를 하며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분위기메이커가 됐다.


이처럼 씩씩한 여성캐릭터들이 득세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걸친 현실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다. 불황기에는 씩씩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어나가는 자주적인 여성캐릭터가 보다 각광받는다는 것.

한 방송관계자는 “요즘은 드라마의 소재를 현실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한동안 판타지 속에 그려진 비현실적인 인물이었던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좀 더 현실적인 색채를 입으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게된것”이라고 말했다.